인 정정 갈수록 혼미/싱 총리 사임

인 정정 갈수록 혼미/싱 총리 사임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0-11-09 00:00
수정 1990-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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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분쟁 불씨… 의회서 「불신임」 가결/정파간 이해 얽혀 제2연정 구성도 난항

비슈와나트 프라탑 싱(자나타 달당) 인도 총리가 종교분쟁의 결과 야기된 7일의 신임투표에서 예상대로 3백46대 1백42로 참패,인도정국의 앞날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싱총리의 소수 국민전선연정은 힌두교사원 건립문제를 놓고 싱과 이견을 보인 바라타야 자나타당(BJP)이 자당 아드바니총재가 지난 10월23일 힌두교사원 건립을 위한 캠페인 도중 체포된 것에 항의,지지를 철회함에 따라 붕괴가 예견됐었다.

지난 총선시 86석의 의석을 획득,제3당으로 부상한 힌두교 부흥주의 정당인 BJP는 이슬람교의 사원이 있는 인도 북부 아요드야시에 힌두교사원을 건립하려 했으나 싱총리는 이렇게 될 경우 힌두교와 이슬람교도의 유혈충돌이 예상된다면서 이를 반대해왔다.

BJP와 인도 북부를 중심으로 하는 힌두교 극렬세력은 지난 16세기 이슬람의 무굴제국이 힌두교의 라마신이 태어난 곳인 아요드야시의 힌두교사원을 허물었다면서 힌두교사원 건립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8억5천만 인도인중 12%를 차지(힌두교도는 82%),수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는 이슬람교도들은 이것이 허용될 경우 수백곳의 사원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극력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의 총선에서 라지브 간디의 국민회의당이 총 5백25석중 1백95석을 차지,과반수의석 확보에 실패하자 네루왕조의 40년 집권을 종식시킨다는 이유로 등장한 현연정은 극좌 공산당에서 극우 BJP까지를 포함하는 이념 및 색깔의 다양성으로 출범때부터 약체로 평가를 받아왔다.

게다가 싱총리의 정적인 찬드라 셰카르,레비 랄 등 50여 의원이 자나타 달당에서 지난 5일 분당함에 따라 싱총리가 신임투표에서 패배,사임하리라는 것은 확실해졌었다.

BJP가 싱총리에게 반기를 든 또다른 이유는 싱총리가 하층민에 대한 공직비율을 대폭 늘린 것에서도 찾을 수 있다.

싱총리는 지난 8월7일 그의 지지층을 확대하기 위해 52%를 차지하는 하층민에 할당된 공직비율을 현재의 22.5%에서 49.5%로 늘리겠다는 고용정책을 발표,「있는자」들의 불만과 함께 계층간 유혈충돌을 유발시켰었다.

BJP는 그들의 지지계층이 대부분 하층계층에 속함에 따라 싱총리와의 지지기반 충돌로 새로운 고용정책을 대학생등의 기득권층과 함께 비난해왔다.

이제 인도정국의 관심은 싱총리를 이어 누가 대권을 장악하게 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벤카타라만 대통령은 정국수습을 위해 라지브 간디에게 신정부 구성을 요청했다. 그러나 간디는 이를 거절하고 국민회의당은 사회주의자인 셰카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셰카르가 주도하는 연립정부 수립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벤카타라만 대통령이 셰카르 정부 출현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어 싱총리가 주장하는 각 정당이 참여하는 대연정의 탄생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정치분석가들은 그러나 설사 셰카르 정부가 탄생한다 하더라도 이는 오히려 싱총리의 연정보다 운신의 폭이 좁은 약체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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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카르정부가 출범할 경우 셰카르는 연정구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간디의 정치적 영향력에 크게 좌우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싱총리 정부를 무너뜨린인도의 고질적인 2대 병폐인 종교와 신분문제는 인도 정국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곽태헌기자>
1990-11-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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