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다친 박소영양에 “온정 밀물”/본지보도에 각계서 성금 보내와

척추 다친 박소영양에 “온정 밀물”/본지보도에 각계서 성금 보내와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0-07-21 00:00
수정 1990-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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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간 1억8천만원 걷혀/코흘리개와 익명의 정성도/“꼭 일어나 다시 평행봉 잡겠어요”박양

『지난5월 소영이 돕기운동이 시작된 뒤 주위의 따뜻한 사랑에 힘입은 듯 마비됐던 하반신가운데 허벅지까지의 신경이 되살아났습니다. 오늘 이 엄청난 액수의 성금을 받고 보니 소영이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꼭 일어설 것이라고 믿습니다』

북경 아시안게임과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출전할 국가대표체조선수로 뽑힌지 사흘만인 지난해 12월26일 연습도중 척추를 다쳐 식물인가과 다름없는 처지가 됐던 박소영양(서울 수유여중3년)을 돕자는 서울신문보도(지난 5월27일자)가 나간지 두달. 20일 상오11시 수유여중 교장실에서 이종록교장선생님으로부터 각계에서 들어온 1억8천여만원의 온정어린 성금을 전달받은 소영양의 아버지 박일룡씨(51)는 『꼭 일어설 것』이라는 말을 몇번이나 다짐하듯 되풀이했다.

소영이 돕기운동이 시작된 것은 지난 5월15일.

스승의 날 기념행사장에 모인 수유여중선생님과 학생들 가운데 누구에게선가 『소영이를 돕자』는 말이 나왔고 즉석에서 2백36만4천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성금이 모이자 곧바로 이교장을 대표로 「박소영돕기성금관리위원회」가 만들어 졌다.

「위원회」에 모인 선생님과 학생들은 궁리끝에 소영양의 고통을 화면에 담은 15분짜리 비디오테이프를 만들어 각계각층에 호소하기로 했다.

소영양이 물리치료를 받는 모습,옷을 갈아입느라 애쓰는 모습,남동생 찬희군(13ㆍ전농중1년)이 병원에 간 아버지 대신 밥짓고 빨래하는 모습 등 눈물겨운 장면들이 수유여중 각교실에 설치된 TV를 통해 방영되는 날 전교생은 눈물을 흘리며 다시 2백10만원을 모았다.

「위원회」는 이 테이프 50여개를 이웃 각급학교에 보냈고 소영양이 병실에서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를 담은 호소문 1만여장도 돌렸다.

교사ㆍ학우들의 소영양돕기운동소식이 서울신문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각계에서는 엄청난 온정이 몰려들었다.

서울시교육위를 비롯,각급 학교에서는 성금모으기가 시작됐으며 위원회 이름으로 된 은행구좌에는 「박소영에게」로 만 되어있는 무통장입금이 쇄도했고 서울신문이나 학교로 직접 찾아오는 사람도 줄을 이었다. 코흘리개 국민학생들까지 저금통을 들고 찾아왔다. 이날 훨체어를 타고 성금 전달식장에 나와 학생대표로부터 성금과 함게 쾌유를 비는 꽃다발을 받은 소영양은 『이렇게 엄청난 도움을 받고 보니 꼭 일어나 다시 평행봉을 잡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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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07-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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