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대책에 총력을(사설)

수방대책에 총력을(사설)

입력 1990-06-22 00:00
수정 199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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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피해가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남부지방부터 침수시켜가며 북상한 비는 20일,밤사이의 폭우로 중부지방을 물난리속에 몰아넣었다. 이번 비로 21일 현재 11명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농경지도 3만7천여㏊가 침수되는 등 39억원에 가까운 재산피해를 내고 있다. 서울에서만도 21일 아침까지 2명이 숨지고 1백40여채의 집이 물에 잠겼다.

아직도 호우경보가 발령중인 지역이 많고 침수범위가 늘어나는 중이어서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물난리를 보며,해마다 똑같은 재해가 거듭되는데도 피해는 늘어가고 예방의 기능은 거의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일이 안타까워진다.

올해는 특히 연초부터 수해가 예고되었었다. 예고를 적중시키려는 듯 비 난리도 일찍부터 서둘러 오고 있다. 그런데도 방비는 예년에 비해 앞선 것이 없는 듯하다. 그점이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87년 홍수때 서울시민을 그토록 넋나게 했던 망원동 펌프장만 해도 펌프설치건물이 완성되지 않아 거둬둘 유수지도 파지 못한 상태라고한다. 관계되는 다른 공구도 모두 비슷하여 공기를 마친 것이 거의 없고,건자재난에 정비도 못갖춰 장마철에 대비할 도리가 없는 듯하다. 거기에 안양천변에 신설될 예정이던 배수펌프장은 기반시설도 안되었으니 말할 것도 없다. 탄천ㆍ성내천 일대의 분류하수관로 준설공사의 늑장으로 파헤쳐진 상태로 그냥 있어서,그 자체가 위험을 내포한 지역도 늘어났다.

수해는 규모만 다를 뿐 해마다 찾아오는 「연례행사」이고 시기도 대충 정해져 있다. 이렇게 「예정된 재해」가 번번이 사람들의 게으름이나 현명하지 못한 대응으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천재지변이 불가항력의 재해라고는 하지만 우리의 피해내용은 아직도 거의가 「인재」라는 점이 사실은 우리를 실망시킨다.

그런가하면 있는 돈으로 지원하고 복구하는 작업까지도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못하게 되어있다고 한다. 피해규모는 통계가 분명한데도 턱없이 모자라게 책정되어 있고 그나마 까다로운 절차로 묶여있어서 피해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못하는 결과를 빚고 있는 것이다.

재난에 대한 대비는 닥치기 전에 해야 낭비도 줄고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데 우리는 항상 그렇지 못하다. 닥쳐서 허겁지겁하고 지내놓고는 깡그리 잊는다. 지금이라도 불합리한 구조는 탄력성있게 개선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개인에게도 문제는 있다. 상습침수지역에 불법 무허가시설을 하고 위험을 무릅쓴 채 살거나 물속에서 고압전선에 대해 주의를 하지 않는 일을 예사로 한다. 행정력이 개인의 모두를 지킬 수는 없으므로 자구노력을 해야만 위험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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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난의 위협이 있을 때에는 특히 이웃끼리 서로 돕는 일이 긴요하다. 밤사이의 동태를 역할분담하여 지키고 서로 돌보아가며 공동대처하면 많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수재와 먼 사람들도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 대해 냉담하게 외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언제 어떤 형태로 자신들에게 천재지변이 닥칠지 모른다. 남이 간절하게 필요할 때 누구도 나를 돌봐주지 않게 될 것이다.
1990-06-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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