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돌연 파상적 외교공세/우리 북방정책 대응… 고립탈피 시도

북한,돌연 파상적 외교공세/우리 북방정책 대응… 고립탈피 시도

김인철 기자 기자
입력 1990-05-15 00:00
수정 1990-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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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도 추파,기술ㆍ자본도입 모색/서독ㆍ불 등 4국에 경제사절단… 합영사업 추진

소련및 동구권국가들의 대변혁이후 내부의 빗장을 굳게 걸어 잠근 북한이 대외적으로는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적극적인 외교공세는 우선 소련및 동구국가들의 대변혁과 한국의 북방정책등으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유엔과 비동맹회의등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북한은 소련의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불반대 시사등 기존의 동맹국가들사이에 한국의 통일정책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에 크게 당황,유엔에서의 변함없는 북한지지를 유지하기 위한 비동맹국가들과의 유대관계 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한국의 북방정책에 대응해서 유럽국가들과 새로운 외교관계를 모색해 보려는 다각적인 노력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북한은 또 동구의 변혁이후 그쪽 국가들로부터 자본과 기술의 도입이 차단된 상황이기 때문에 대서방외교의다변화를 통해 서방의 자본과 기술을 유치,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려는 또다른 현실적인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은 이종옥과 박성철을 김일성의 특사자격으로 아프리카ㆍ아시아지역에 파견,파상적인 외교공세를 펼치고 있는데 부주석 이종옥을 단장으로 한 고위 당ㆍ정대표단이 지난 3월과 4월 두차례 이디오피아 이집트 시리아등을 순방한데 이어 부주석 박성철도 지난달 17일부터 짐바브웨등 남아프리카 5개국을 돌며 이들 국가의 지도자들과 회담을 갖고 기존의 정치ㆍ외교적 친선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정부간 경제협력기구인 「공동위원회」를 새로 설치하는등 경제협력관계를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이달 들어서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인 야세르 아라파트(10일),파키스탄 인민당(PPP)위원장인 누스라트 부토여사(11일),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13일)이 김일성의 초청으로 잇따라 평양을 방문했다.

북한은 대 서유럽 외교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10일부터 최고인민회의대표단(단장 유호준)이 이탈리아 프랑스 벨기에등 서구 3개국 순방길에 오른것을 비롯,당대표단(단장 당대외문화연락위원장 이몽호)의 프랑스 방문,김용순(최고인민회의 외교위부위원장겸당국제부장)의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등 3개국 순방등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북한의 대 서방외교 활동은 주로 해당국가의 공산당이나 사회당과의 협력증진에 목적을 두고 있으나 지난해말 서독ㆍ이탈리아ㆍ프랑스ㆍ오스트리아 등 4개국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합영사업을 추진한 것을 비롯,최근 당뿐 아니라 의회대표단을 이들 국가에 보내는 등 외교채널을 다원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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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북한은 지난 1월 14년동안 주소대사로 재직한 권희경을 경질하고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인 손성필을 후임으로 임명하는 등 올해들어 이제까지 모두 14개 국가의 해외공관장을 교체했는데 이는 북한이 지난해말 해외공관장회의를 긴급 소집,동구사태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한후 이뤄진 것으로서 북한의 대외정책의 골간과 해외 외교망이 현시점에서 재정립된 것으로 볼 수 있다.<김인철기자>
1990-05-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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