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서 먼저”주민들,연방정부에 압력/“집지어 동독난민에 제공”새사업 발표도
서독 주둔 미군의 일부 철수안이 발표된 후 서독 각주 당국은 다른 지역보다 먼저 미군들을 내보내기 위해 온갖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25만 주독 미군중 5만7천명의 우선 철수안을 발표한 뒤부터 최대규모의 미군이 주둔중인 헤세주와 라인란트팔츠주에서는 과거 같았으면 「반미주의」라고 비난받았을 희색을 감추지 않고 미군감축과 함께 착수할 새 사업을 구상하기에 바쁘다.
프랑크푸르트시의 사민당출신 시장은 미군이 철수하고 나면 방대한 규모의 군대용 상가지역을 주택개발에 사용하겠다고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밖에도 서독인들이 빨리 되찾고 싶어하는 곳은 비트부르크 공군기지로 이곳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대통령이 지난 85년 전범 묘지를 방문함으로써 세계적 비난을 받았던 곳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많은 서독인들은 동유럽에 대한 소련의 위협이 사라지고 있으며 따라서 미군도 철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독과 미국의 여론조사기구들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는 서독인의 56.5%가 미군의 전면철수를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38.6%는 전면철수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비트부르크시 부시장 한스 야콥스는 과거 같으면 사람들이 이같은 말을 입밖에 낼 경우 「반미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을 것이라고 서독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야콥스 부시장은 당장 미군이 철수하면 이 시가 경제적 몰락을 겪을 것이지만 이제 소수의 미군만이 남은 상태에서의 미래를 그려볼 때가 왔다면서 우선 주민수보다 많은 1만3천5백명의 미군이 훨씬 줄어들면 관광객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많은 서독인들은 이처럼 대규모의 미군이 존재하는 것은 서독의 완전한 주권에 장애가 되는 것으로 생각해왔지만 이들이 미군의 철수를 고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보다 단순한 것으로 동독에서 밀려드는 수십만명의 난민들에게 보다 나은 주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이다.
5만9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헤세주의 발터발만지사는 최근 연방정부에 프랑크푸르트와 인근 에르벤하임시에서 미군을 철수시켜 달라고 아주 직접적으로 호소했다.
콜총리와 같은 기민당출신의 발만지사는 더 나아가 라인란트팔츠주와 마인주에 걸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시 외곽의 미군기지를 서독측에 넘겨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정부와 긴밀한 유대를 갖고 있는 기민당 소속 정치인이 이같이 노골적인 요구를 한다는 것은 불과 수 개월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프랑크푸르트시는 유럽 통합 이후 유럽중앙은행을 유치,금융도시로서 보다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야심에 부풀어 있다.
폴커 하우프 프랑크푸르트시 시장은 미국인들이 상가지역을 포기하면 이 지역을 시의 주택개발지역으로 삼으려고 구상중이다.
라인란트팔츠주의 칼 루드비히 바그너지사는 오래전부터 보다 노골적으로 폐쇄대상으로 12개 미군기지 및 시설을 지목,미국과 서독간의 철군협상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연방정부에 요구해 왔다.
이 지역 주둔 미군의 수는 6만8천명이며 이들의 가족이 7만5천명,기지와 관련을 맺고 있는 민간인이 9천명이고 미군 관계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서독인의 수는 2만1천5백명에 달한다.
그러나 주 내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군이 이 지역 경제에 주요한 요소임을 시인하면서도 빈 철군협상이 체결되면 미군은 서독이 민간용으로 전용할 수 있도록 가능한한 조속히 기지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극좌파 녹색당도 최근 대대적인 미군감축 운동을 강화하고 있어 이래저래 서독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셈이다.<비트부르크(서독)AP 연합>
서독 주둔 미군의 일부 철수안이 발표된 후 서독 각주 당국은 다른 지역보다 먼저 미군들을 내보내기 위해 온갖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25만 주독 미군중 5만7천명의 우선 철수안을 발표한 뒤부터 최대규모의 미군이 주둔중인 헤세주와 라인란트팔츠주에서는 과거 같았으면 「반미주의」라고 비난받았을 희색을 감추지 않고 미군감축과 함께 착수할 새 사업을 구상하기에 바쁘다.
프랑크푸르트시의 사민당출신 시장은 미군이 철수하고 나면 방대한 규모의 군대용 상가지역을 주택개발에 사용하겠다고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밖에도 서독인들이 빨리 되찾고 싶어하는 곳은 비트부르크 공군기지로 이곳은 로널드 레이건 전 미대통령이 지난 85년 전범 묘지를 방문함으로써 세계적 비난을 받았던 곳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많은 서독인들은 동유럽에 대한 소련의 위협이 사라지고 있으며 따라서 미군도 철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독과 미국의 여론조사기구들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는 서독인의 56.5%가 미군의 전면철수를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38.6%는 전면철수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비트부르크시 부시장 한스 야콥스는 과거 같으면 사람들이 이같은 말을 입밖에 낼 경우 「반미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을 것이라고 서독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야콥스 부시장은 당장 미군이 철수하면 이 시가 경제적 몰락을 겪을 것이지만 이제 소수의 미군만이 남은 상태에서의 미래를 그려볼 때가 왔다면서 우선 주민수보다 많은 1만3천5백명의 미군이 훨씬 줄어들면 관광객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많은 서독인들은 이처럼 대규모의 미군이 존재하는 것은 서독의 완전한 주권에 장애가 되는 것으로 생각해왔지만 이들이 미군의 철수를 고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보다 단순한 것으로 동독에서 밀려드는 수십만명의 난민들에게 보다 나은 주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이다.
5만9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헤세주의 발터발만지사는 최근 연방정부에 프랑크푸르트와 인근 에르벤하임시에서 미군을 철수시켜 달라고 아주 직접적으로 호소했다.
콜총리와 같은 기민당출신의 발만지사는 더 나아가 라인란트팔츠주와 마인주에 걸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시 외곽의 미군기지를 서독측에 넘겨달라고 촉구했다.
미국 정부와 긴밀한 유대를 갖고 있는 기민당 소속 정치인이 이같이 노골적인 요구를 한다는 것은 불과 수 개월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프랑크푸르트시는 유럽 통합 이후 유럽중앙은행을 유치,금융도시로서 보다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야심에 부풀어 있다.
폴커 하우프 프랑크푸르트시 시장은 미국인들이 상가지역을 포기하면 이 지역을 시의 주택개발지역으로 삼으려고 구상중이다.
라인란트팔츠주의 칼 루드비히 바그너지사는 오래전부터 보다 노골적으로 폐쇄대상으로 12개 미군기지 및 시설을 지목,미국과 서독간의 철군협상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연방정부에 요구해 왔다.
이 지역 주둔 미군의 수는 6만8천명이며 이들의 가족이 7만5천명,기지와 관련을 맺고 있는 민간인이 9천명이고 미군 관계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서독인의 수는 2만1천5백명에 달한다.
그러나 주 내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군이 이 지역 경제에 주요한 요소임을 시인하면서도 빈 철군협상이 체결되면 미군은 서독이 민간용으로 전용할 수 있도록 가능한한 조속히 기지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극좌파 녹색당도 최근 대대적인 미군감축 운동을 강화하고 있어 이래저래 서독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셈이다.<비트부르크(서독)AP 연합>
1990-04-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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