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리투아니아 무력개입 가능성 높다/미지가 내다본 「독립」전망

소 리투아니아 무력개입 가능성 높다/미지가 내다본 「독립」전망

김현철 기자 기자
입력 1990-03-15 00:00
수정 1990-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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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사태」에 군투입이 선례/연방탈퇴 허용땐 고르비 실각 위험성

지난 11일 소련의 리투아니아 공화국은 소연방으로부터의 일방적인 독립을 선언했다. 15개 공화국으로 형성된 소연방에서 각 공화국이 독립을 원할때 과연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 아직 이 문제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할수 있는 사람은 이 세계에 없지만 전문가들은 제 나름대로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타임스가 분석한 이 문제에 대한 해설기사를 옮긴다.

리투아니아 의회의 압도적 지지로 이루어진 이번 독립선언은 이웃나라인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에도 그 선례가 되어 이들 나라 역시 곧 독립을 선언할 것이다.

런던에 주재하고 있는 전 소련 인권운동가이자 분석가인 부코브스키는 『현재 소련이 처한 위기상황은 1905년 발생한 러시아 혁명에 비유될 수 있다』면서 『크렘린은 지금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학 역사학 교수이며 전 국가안보위원회 소련국장인 리처드 파입스도 얼마전에 민족주의운동이 점차 거세지는 공화국들의 가중되는혼란과 소요사태를 예견하고 『만일 고르바초프가 이들 공화국과의 관계를 청산하지 않으면 엄청난 폭력사태가 유발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원인 에드워드 루타크는 『소련의 군부 뿐만 아니라 당과 모스크바 정부는 소 연방의 분열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소련정부는 이런 분열을 막을 방안을 가지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군부가 어느 순간 무력개입을 통해 지난 81년 폴란드사태와 같은 「야루젤스키식의 해결책」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 소련이 처한 위기상황은 비단 리투아니아의 독립선언만이 아니다.

라트비아의 민족주의운동 단체인 「인민전선」은 벌써부터 독립을 요구하고 있으며 라트비아공화국 의회는 지난달 1백48대 77로 이들의 독립요구를 지지했다.

또 에스토니아 공화국 의회는 지난달 자신들의 빼앗긴 주권회복을 위해 모스크바와의 협상을 요구했으며 그루지야 민족주의자들은 이같은 발트해3국의 독립을 지지해주고 있다.

그루지야공화국 의회는 이미 지난9일 소련이 러시아 내전기간동안 발트해 3국을 강제합병했던 사실을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었다.

지난 1월 민족분규가 있었던 코카서스 지방 아제르바이잔지역의 긴장은 그 어느곳보다 높다.

지난 1월이후 1만7천여명의 소련군이 주둔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지역은 회교도인 아제르바이잔인과 기독교도인 아르메니아인들이 사실상의 전쟁상태에 놓여 있으며 아르메니아인들은 모스크바 정부가 아제르바이잔인과 터키인의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주길 바라고 있다.

한편 인구가 5천1백만명인 우크라이나 공화국의 독립움직임 또한 소련정부에 큰 짐이 되고 있다.

이같은 소련연방 각 공화국들의 독립움직임은 공산당의 보수세력들을 무력화시킨 탁월한 정치능력의 소유자인 고르바초프에게 큰 난관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11일 모스크바에서는 기존의 헌법을 개정하여 강력한 권한이 보장된 대통령직의 신설을 승인하는 당중앙위 전체회의가 열렸다.

고르바초프는 이미 지난 1월 민족분규가 있던 아제르바이잔 지역에 군을 투입했던 것처럼 소련 연방내의 어느지역에서발생한 문제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몸소 보여줬다.

만일 고르바초프가 공화국의 연방탈퇴를 허용할 경우 그는 군부와 KGB에 의해 실각될 것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고르바초프가 실각하게 된다면 동서관계의 데탕트 분위기는 크게 위협받게 될것이며 각 공화국간에는 심각한 내전이 벌어질 것이다.

부코브스키는 『지금 소련의 상황은 절망적』이라면서 『고르바초프는 이미 자유화 정책을 유보하고 무력을 통한 굴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나머지 14개의 공화국들이 독립을 이루게 되면 인구 1억4천7백만의 러시아 공화국은 발트해에서 흑해에 이르는 가장 큰 땅을 지닌 나라로 홀로 남게될 것이다.

부코브스키는 『이제 붕괴되기 시작한 소련 공산체제는 적어도 앞으로 10년정도는 그 진행과정이 더 계속될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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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도 『소연방내의 민족적 갈등은 이미 「대러시아 제국 건설」이라는 이름하에 억압되고 있으며 대제국 건설이란 차르시대의 깃발이 다시금 나타나고 있다』고우려를 표하고 있다.<정리=김현철기자>
1990-03-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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