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릴 수도 없고 세울 곳도 없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퀴즈를 낸다면 아마 제일 먼저 대답할 사람은 서울시민일 것이다. 그러나 이 정답,서울의 자동차에 연관하여 못내 답할 수 없는 퀴즈도 가능하다. 예컨대 지금 이곳이 길인가 주차장인가. 재미없는 퀴즈지만 심각한 퀴즈이다. ◆이정도 퀴즈에서 끝날 일도 아니다. 서울의 차량이 1백만대를 넘고 나니까 이제 드디어 주택가주차장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온종일 러시아워가 문제가 아니라 온밤중 주차난이 문제인 것이다. 서울시가 우선 표본조사라는 접근을 해보았다. 22개구별로 1개동씩을 대상으로 했는데 그 결과가 또 대책을 세우기에 너무나 열악하다. 차고 보유율은 34%. 11%는 4m이하 도로에,31%는 8m이하 도로에,그리고 14%는 8m이상 대로에 밤새도록 턱없이 세워져 있다. ◆게다가 차고가 있는 차량마저 30%는 그저 길가에 세우고 있다. 물론 타고 나가는 자신만을 위해서는 편할 터이다. 이 역시 대안은 찾기가 어렵다. 서울시의 의견은 4m이하 주차금지,6m도로 질서있게 주차,그리고 밤샘주차장소를지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과연 어떻게 될까를 상상한다는 일은 해야할 일이지만 하기가 싫다. 너무 막막하기 때문이다. ◆낮 사영주차장에서 밤 공영주차장으로 왔다갔다 하는 자동차사용이란 어떤 효용이 있는 것인가가 아마도 새 퀴즈가 될 것이다. 앞으로는 「차고증명」이 있는 사람에게만 차량소유를 인정하자는 안도 나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차고 없이도 차를 살 수 있었던 기득권자와의 불평등문제를 유발한다. 승용차 10부제운행도 검토되고 있다. 하기는 해보아야겠지. 그러나 이 10분의 1은 대낮이고 밤이고 또 어디에 있을건지. ◆뿐만이 아니다. 10부제운영도 실은 새로 늘어날 차량수로 따지면 불과 4개월 효력밖엔 갖지 못한다. 그 다음엔 5부제,2ㆍ5부제로 갈 것인지. 그러니 남아 있는 카드는 질서의식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에게서 언제 이 질서의식은 성숙할 것인지. 이것이 마지막 퀴즈가 될 것이다.
1990-03-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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