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충격” 쿠바 고립심화/좌익정권 붕괴로 카스트로 곤경에

“니카라과 충격” 쿠바 고립심화/좌익정권 붕괴로 카스트로 곤경에

김호준 기자 기자
입력 1990-03-01 00:00
수정 1990-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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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원조 대폭 줄고 주민ㆍ관리들의 불만 고조/「차모로 승리」계기,국민투표 요구 가능성도

니카라과의 좌익 산디니스타 정권의 선거패배는 이 지역 유일의 공산정권 유지자인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의 중미문제 전문가들은 니카라과 선거의 또 한명의 큰 패자를 카스트로로 간주하고 있다.

『카스트로는 니카라과를 쿠바혁명이 낳은 어린애로 보아왔다』 아메리칸 대학의 행정학 교수 윌리엄 레오그란데는 이렇게 말하면서 『카스트로와 소련 동구간의 관계가 자꾸 멀어지고 있는 시기에 나온 이번 선거결과는 카스트로를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에 대한 어느 마르크시스트 지도자 보다도 강력히 반대해 온 카스트로가 「위험한」 자유선거를 실시할리는 없겠지만 쿠바의 운명이 계속 내리막 길을 걸을 경우 군부에 의해 쫓겨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쿠바의 일부 관리들은 쿠바혁명의 방향,가중되는 외채와 경화 부족,부패등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니카라과에서 국민의 손으로 지도자를 바꾸는 것을 보고 카스트로의 통치 기반이 얼마나 취약하며,또 그의 통치방식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가에 대한 쿠바 국민들의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레이건 행정부에서 미주담당차관보를 지낸 엘리오트 아브람스는 『차모로의 승리가 쿠바내의 반대세력을 고무시킬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난해 칠레에서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통치를 거부했던 것과 유사한 국민투표의 실시 요구가 쿠바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견했다.

그러나 카스트로의 통치에 공개적인 도전이 있더라도 카스트로는 군의 충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원 외교위의 스티븐 솔라즈 의원은 말했다.

소련은 카스트로에게 주고 있는 연 60억 달러의 원조에 대해 대폭 삭감을 고려중이다. 소련은 이미 쿠바에 대한 잉여 원유의 선적을 중단했다. 그동안 쿠바는 이 원유를 재수출,매년 수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었다.

국내에서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한 소련 공산당 서기장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카스트로에게 변화를 조성하도록 압력을 가할지 모른다. 레이건 행정부에서 라틴 아메리카담당 실무자로 일했던 토머스 앤더스는 『소련의 대쿠바 수출품 선적이 갑자기 줄어들었다』고 밝히면서 『고르바초프가 쿠바의 경제를 죄는 쪽으로 가는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쿠바 국민들은 소련의 이같은 선적 감소로 벌써부터 고통을 받고있다. 작년말 소련의 밀이 도착하지 않아 아바나의 빵 값은 30%가 올랐고 지방에선 하루 배급량이 감소됐다.

카스트로는 페레스트로이카의 결과로 이같은 문제가 생겼다면서 소요 파업 생산중단등 때문에 소련의 「배달」은 더 이상 믿을만한게 못된다고 불평하고 있다. 쿠바의 과일은 썩게 내버려두거나 국내 소비에 돌려지고 있다. 과일을 주고 들여왔던 상품의 선적이 동독 폴란드 소련 등에서 끊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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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는 지난 1월29일 쿠바 근로인민의회 연설을 통해 공산주의 체제의 고수를 선언하면서 『우리는 꿈에서라도 개혁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국제정치학자 진 커크패트릭 여사는 27일 워싱턴 포스트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카스트로가 지금 악몽을 꾸고 있을것』이라고 꼬집었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1990-03-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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