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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은퇴 선언…꽁지머리·골넣는 골키퍼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 은퇴 선언…꽁지머리·골넣는 골키퍼 ‘살아있는 전설’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7-19 19:00
업데이트 2016-07-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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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은퇴 발표
김병지 은퇴 발표 김병지가 19일 은퇴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26일 전남 광양시 금호동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 출전한 김병지. 자신의 700번째 경기다. 2016.7.19 [연합뉴스 자료사진]
‘꽁지머리, 골 넣는 골키퍼’ 대한민국 최고의 수문장 김병지(46)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젊은 시절 긴 머리에 항상 뒷머리를 따면서 ‘꽁지머리’라는 별칭이 붙었고, 골키퍼로서 골도 넣으면서 ‘골 넣는 골키퍼’라고 불렸다.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는 46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경기에 출전해 각종 기록을 세웠다.

1992년 당시 현대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한 김병지는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K리그에서 무려 706경기를 뛰었다.

700경기 넘게 출전한 선수는 그가 처음이다.

지난해 7월 26일에는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개인 통산 700번째로 골키퍼 장갑을 꼈다.

김병지가 은퇴하면서 지난해 9월 23일 전남과 수원의 경기가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최고령 출전 기록(45년 5개월 15일)은 축구 역사에 남게 됐다.

그는 그동안 ‘무려’ 3골을 넣었다. 골키퍼가 문전을 비우는 데 익숙하지 않았던 당시 김병지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골 넣는 골키퍼의 원조 격인 파라과이 전 국가대표팀 골키퍼 칠라베르트에 비견될 정도로 그의 활약은 눈부셨다.

1998년 K리그 울산과 포항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후반 45분 천금 같은 헤딩골로 울산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결승골로 울산은 포항과 1승 1패를 이룬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스타전 최다 출전(16회), FA컵 최다 출전(38경기) 기록도 그의 몫이다.

역대 리그 통산 무실점 경기(228경기), 153경기 연속 무교체 기록도 있다.

K리그에서 뿐만이 아니다.

그는 1995년 처음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61경기를 뛰며 2008년까지 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그에게 화려함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골대를 비우는 등 톡톡 튀는 행동에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처음 출전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에 다섯 골을 내주며 비난을 받았다. 4년 뒤 열린 한일 월드컵에서는 이운재에 밀려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2008년에는 허리 수술을 하며 선수 생활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나마 재활로 기사회생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아들이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이며 선수 생활 막판 심한 마음고생을 앓기도 했다.

이어 전남 드래곤즈와 재계약이 되지 않으면서 마지막 팀을 찾지 못하면서 아쉽게 팀이 없는 상태에서 은퇴하게 됐다.

김병지는 그라운드에서는 볼 수 없지만, 46세까지 뛰면서 남긴 그의 대기록은 한국 축구에 긴 역사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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