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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카타르서 울려퍼진 붉은 함성… 철벽 안전 속 “대~한민국”

광화문·카타르서 울려퍼진 붉은 함성… 철벽 안전 속 “대~한민국”

곽소영 기자
곽소영, 설정욱 기자
입력 2022-11-25 00:40
업데이트 2022-11-2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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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전국 첫 거리응원

4년 만의 축제… 전국 응원 물결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 열기
수원·인천 축구경기장서도 응원
경찰·119 구급대 1400여명 배치
안전펜스·구역별 퇴장로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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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광화문에서 대한민국의 2022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거리 응원전에 참여한 시민들이 어깨동무를 한 채 승리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거리 응원전이 펼쳐지는 곳은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터라 경찰과 행사 관계자들은 별도의 통행로를 만들고 인파가 정체되지 않도록 하는 등 행사 질서 유지에 특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광화문광장에는 경기 시작 4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붉은악마 머리띠를 쓰고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경기 시작이 임박하자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왔고, 광화문 앞 주무대부터 세종문화회관 앞까지 광화문광장 전체가 붉은 물결로 넘실댔다. 경기 시작 전부터 이어진 축하 무대와 응원가는 광장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대표팀과 우루과이의 경기는 0-0으로 비기면서 끝났지만, 시민들은 대표팀의 투지에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경기 안산에서 직장 동료와 함께 광화문광장을 찾은 황영순(63)씨는 “일본이 독일을 이기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도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모두가 큰 고통을 겪었는데, 이번 월드컵을 통해 20년 전인 2002년 한일월드컵 때처럼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에서 온 정운규(29)씨는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단체 행사가 거의 없었는데 거리두기 해제로 월드컵을 다 같이 응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온 홍진수(18)씨는 “수능을 마치고 반 친구들과 함께 대표팀을 응원하러 왔다”며 “서울 여행을 온 김에 꼭 참여하려고 별도로 시간을 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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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서
카타르에서 2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한국 축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알라이얀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의 여파로 한 번 취소됐다 재개된 거리 응원인 만큼 경찰과 주최 측은 광화문광장을 5개 구획으로 나누고 안전펜스로 응원 구역을 구분했다. 응원 구역에 일정 규모 이상의 사람이 모이면 다른 구역으로 안내했고, 응원 구역 주변으로는 통행로를 별도로 마련했다. 경기 시작 직전 인파가 늘어나자 세종대로 7개 차선 중 5개 차선을 막아 응원 구역을 추가로 확보하기도 했다.

경찰은 경기 내내 안내봉과 호루라기로 시민들이 통행 중 멈춰 서는 일이 없도록 했다. 경기가 끝난 이후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며 벌어질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해 응원 구역별로 퇴장로도 따로 뒀다. 광화문광장에는 경찰 기동대와 경찰관 등 730여명을 포함해 119구급대와 구조대, 서울시 공무원, 주최 측인 붉은악마가 배치한 인원까지 모두 1400여명이 안전 관리를 위해 배치됐다. 수원 월드컵경기장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등 전국 곳곳에서도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졌다. 거리 응원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은 ‘집콕 응원’을 하거나 음식점에서 삼삼오오 모여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서울 곽소영·전주 설정욱 기자
2022-11-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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