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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소총 정미라, 암 이기고 따낸 값진 금메달

<아시안게임> 소총 정미라, 암 이기고 따낸 값진 금메달

입력 2014-09-24 00:00
업데이트 2014-09-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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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총을 잡았을 때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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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우리가 딴 금메달!
<아시안게임> 우리가 딴 금메달! 24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50m 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사격팀 나윤경(왼쪽부터), 정미라, 음빛나가 시상대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쏜 정미라(27·화성시청)가 시련의 시절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었다.

정미라는 24일 인천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여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 나윤경(우리은행), 음빛나(상무)와 함께 1천855.5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합작했다.

정미라는 이틀 전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쏘고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정미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기적 같다”며 흥분한 모습이었다.

이틀 전이나 이날이나 모두 주종목 경기가 아니어서 부담이 적지 않았다.

정미라는 “공기소총 경기는 주종목이 아니라서 부담이 있었는데 결과에도 아쉬움이 많았다”며 “오늘 이 종목도 주종목이 아니라 메달을 따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1시리즈에서 102.2점을 쏘며 20위대로 출발한 정미라는 4시리즈에서 104.0점으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 최종 618.5점을 기록해 9위에 올랐다.

정미라는 “처음부터 풀리지 않아 고생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활짝 웃기까지는 고비도 있었다.

정미라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나고서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다.

정미라는 “올림픽 끝나고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병원에서 결과가 좋지 않다고 계속 나오라고 하더라”라며 “훈련도 해야 하고 경기도 나가야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계속 전화가 와 병원에 가게 됐다”고 아픈 기억을 더듬었다.

발병 초기이긴 했지만 다시 운동할 수 없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을 졸여야 했다.

눈물을 많이 흘렸다던 정미라는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다시 총을 쏘지 못할 수 있다는 게 제일 두려웠다”고 떠올렸다.

정미라는 그해 11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대회가 열리지 않는 동계기간이어서 충분히 쉴 수 있었다. 그는 이듬해 바로 사대로 복귀했다.

지금은 남편이 된 남자친구 추병길(화성시청)이 당시 정미라에게 큰 힘이 돼 줬다.

정미라는 “남편이 그때 제 옆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켜줬다”며 고마워했다.

병을 계기로 정미라는 운동하는 데 감사하게 됐다.

정미라는 “다시 총대 잡았을 땐 새로 태어나는 느낌이었다”며 “실탄을 쏠 수 있다는 자체가 정말 좋았다”고 감회에 젖었다.

병을 이겨내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된 정미라는 이제 다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26일 주종목인 50m 소총 3자세에 출전한다.

정미라는 “메달을 따는 것보다는 온 힘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금메달을 따서 자신감이 좀 더 생겼다”고 웃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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