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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최순실·차은택 ‘재단 개입’ 수사 확대

檢, 최순실·차은택 ‘재단 개입’ 수사 확대

김양진 기자
입력 2016-10-23 23:06
업데이트 2016-10-24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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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초대 이사장 김형수 소환… 최씨와 차씨 인사 관여 등 조사

K재단 설립 주도 김필승도 불러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형수 연세대 교수가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23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 교수는 어릴 때 앓은 소아마비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어 휠체어로 이동했다. 연합뉴스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형수 연세대 교수가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23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 교수는 어릴 때 앓은 소아마비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어 휠체어로 이동했다.
연합뉴스
23일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도 검찰 조사를 받으러 중앙지검에 나왔다. 연합뉴스
23일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도 검찰 조사를 받으러 중앙지검에 나왔다.
연합뉴스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형수(57) 연세대 교수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의혹 초기만 하더라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검찰이 사안의 중심에 서 있는 최순실(60)씨 주변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한웅재)는 이날 김 전 이사장을 상대로 미르재단의 인사, 운영 과정에 최씨와 차은택(47)씨가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차씨나 최씨는 모두 법적으로는 두 재단 운영과 무관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사장·이사 등에 대한 인선을 좌우하는 등 두 재단의 ‘실제 운영자’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것 하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씨와 차씨가 재단 운영에 개입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차씨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을 다닐 때 은사로, 그가 차씨와의 인연으로 미르재단 이사장 자리를 맡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교수는 지난해 10월 미르재단 출범 때 이사장으로 초빙됐지만 미르·K스포츠재단에 관한 의혹이 증폭된 지난달 2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날 검찰은 K스포츠재단 김필승(54) 이사와 이 재단의 설립 허가 등에 관여한 문화체육관광부 과장 1명도 소환했다. 검찰은 김 이사를 상대로 최씨가 K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최씨가 이 재단 자금을 유용하지 않았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김 이사는 검찰청사 앞에서 취재진에게 “최씨를 잘 모른다”고 말했다.

최씨는 독일에 더블루K, 비덱스포츠 등 개인 회사를 차려 놓고 체육 인재 발굴 등을 명분으로 K스포츠재단에서 사업비를 챙겨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는 딸 정유라(20)씨의 훈련 비용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부터 문체부 및 미르·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을 줄줄이 소환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최순실 사건의 실체를 신속·정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게 검찰 내 중론”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주 두 재단에 800억원대 기금을 출연한 대기업 관계자들도 불러 모금 과정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6-10-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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