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검사부터 고등검사장까지 참여…“공수처 입장·법조비리 근절책 등 마련”
검찰이 진경준(49) 검사장의 뇌물 수수와 검사 자살 사건 등을 계기로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대대적 개혁에 착수한다.대검찰청은 평검사부터 고등검사장까지 모든 직급의 검사가 소속된 ‘검찰 개혁추진단’을 구성해 검찰제도 전반과 조직문화, 의식의 변혁을 추진하겠다고 29일 밝혔다.
김주현 대검 차장이 이끄는 추진단은 4개의 태스크포스(TF)로 구성된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 검사 또래의 3∼4년차 검사부터 고등검사장까지 참여한다. 젊은 검사들의 쓴소리를 취합해 개혁안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추진단의 청렴문화 확산 TF(팀장 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는 검사들의 ‘청렴’에 대한 개념 정립과 법조비리 근절을 위한 실천 방안을 마련한다. 바람직한 조직문화 조성 TF(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는 조직 리더십과 상하 간 의사소통 모델을 시대 변화에 맞게 개선한다. 검사실 업무 합리화 TF(팀장 오세인 광주고검장)는 검찰 인력과 업무 배당을 합리화해 조직 효율화를 꾀한다. 바르고 효율적인 검찰제도 정립 TF(팀장 문무일 부산고검장)는 현재 검찰 조직이 검찰권을 적절히 행사하는지 진단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TF에선 이르면 다음달 안에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면서 “야권에서 신설을 주장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에 대한 검찰의 입장도 TF에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6-07-30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