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권력암투설에 “검찰서 진술” 말끝 흐려

朴, 권력암투설에 “검찰서 진술” 말끝 흐려

입력 2014-12-16 00:00
업데이트 2014-12-16 01: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박지만 檢 출석 이모저모

15일 오후 2시 28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박지만(56) EG 회장이 탄 회색 제네시스 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외투에 회색 목도리를 두른 박 회장의 표정엔 긴장감과 여유가 교차했다. 취재진 2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분하게 포토라인에 서서 질문을 받았다. 애초 혼자 올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박 회장은 법률대리인과 함께 출석했다. 부인인 서향희 변호사가 18대 대선 직전까지 몸담았던 법무법인 새빛 대표인 조용호 변호사가 동행했다.

평소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박 회장은 딱 세 가지 질문에만 답하고 청사에 들어섰다. 검찰 출석에 대한 심경을 묻자 “아는 사실대로 얘기하겠다. 여기서 더는 할 얘기가 없다”고 답했다.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정윤회(59)씨와의 권력암투설에 대해선 “검찰 조사에서 얘기하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세계일보 기자로부터 문건을 받은 것에 대해선 “들어가서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청와대에서 문건 유출 배후로 지목한 ‘7인 모임’과 정씨의 미행설에 대해선 침묵을 지켰다. 박 회장의 검찰 출석은 마약 투약 혐의로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2002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박 회장의 56번째 생일이다.

앞서 지난 10일 정씨가 나올 때 ‘과잉보호’ 논란이 있었던 것을 의식한 탓인지 검찰은 박 회장 출석 내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박 회장은 정씨와는 달리 보안 검색대를 거쳐 6번 엘리베이터를 타고 특수2부가 있는 11층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또 정씨 출석 때의 절반인 직원 4명만 내려보내 포토라인 유지와 안전을 챙겼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4-12-16 3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