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문건 유출 포함 ‘국정농단’ 전반 추궁…‘세월호 7시간’ 진술도 관심
박근혜 대통령을 오랜 기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한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25일 오후 2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에 처음으로 소환되면서 그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지난달 20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호송차를 타기 위해 청사를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 취임 전후로 박 대통령은 물론 최씨와도 수시로 연락하며 두 사람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검찰 수사에서 그가 최씨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난 외교·안보 등 대외비 문건만 47건이다.
특히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 최씨와의 통화내용을 수시로 녹음해 그 파일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면서 ‘국정농단’의 물증으로 주목받았다. 파일 중에는 그가 최씨와 박 대통령의 취임사를 논의하거나, 최씨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깍듯하게 대한 정황도 담겼다.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을 가장 잘 아는 측근인 정 전 비서관을 상대로 박영수 특검팀은 기존 검찰이 기소한 혐의 외에 나머지 의혹도 강도 높은 추궁을 할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나 ‘비선 진료’ 의혹,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49) 전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 등도 조사 내용에 포함될 수 있다.
특히 정 전 비서관은 최씨의 단골 병원 원장 김영재씨의 부인인 박채윤씨와 통화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어 ‘세월호 7시간’과 김씨 ‘특혜 의혹’ 등에 대한 진술이 주목된다. 김씨는 박 대통령을 세월호 참사 당일 ‘비선 진료’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특검팀은 이날 정 전 비서관을 소환해 혐의에 대한 기존 진술을 확인하는 것에 더해 일부 새롭게 조사할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비서관이 적극적으로 진술할 경우 기존 검찰 수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뇌물죄 입증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가 20년 가까이 박 대통령 곁을 지키며 ‘충성’한 인물인 만큼 대통령에게 불리할 진술을 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는 안봉근(50)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과 함께 1998년 4월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보좌하며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