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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묻지마 살인, 전문가 “여성혐오 강조하면 위험” 왜?

강남역 묻지마 살인, 전문가 “여성혐오 강조하면 위험” 왜?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5-19 10:25
업데이트 2016-05-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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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할게 미안해.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추모현장
우리가 기억할게 미안해.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추모현장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34)씨는 17일 새벽 서초구의 주점 화장실에 들어가는 직장인 A(23)씨를 따라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여성들에게 자주 무시를 당했다고 했다. 경찰은 “김씨가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입원치료받은 전력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남역 묻지마 사건은 피해자에 대한 추모 물결과 함께 ‘여성혐오’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여성이라고 하는 약한 상대를 선택했다’는 의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변명일 수 있는 피의자의 말에 지나치게 의미를 둘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성혐오를 너무 강조하는 것은 이 사건을 본말이 전도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일각에서 여성혐오 범죄라고 하는 나름대로의 용어가 명명 돼 성 간 대결 개념이 상당히 강조되고 있다”면서 “범인 진술 하나에 사회가 들썩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추모 현상에 대해 “1차적인 것은 이 지역(강남역)을 오가는 여성들 중에는 아무래도 젊은 여성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라면서 “‘나도 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증, 일종의 심리공황상태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강남역’에서 사건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선 “지역적 상징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피의자가) 오가는 젊은 커플들도 많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추정되고, 강남이라는 지역에 대한 나름대로의 어떤 특별한 감정이 있지 않았겠는가 이렇게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또 하나는 이 사람이 정신병력이 있다고 얘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만약에 ‘경찰에게 체포되지 않겠다’고 하는 전제로 생각을 했다면 자기는 ‘뭔가 해냈다’는 만족감을 계속 오가면서 볼 수 있다는 그런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묻지마 살인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에 대한 불만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뭔가 적절히 해소할 수 있는 대상을 찾지 못하는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선택하는 불특정 다수의 범죄”라면서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체가 그러한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소통을 통해서 부정적인 측면을 조금씩 해소해 나가는 것이 일종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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