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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못 믿겠다’ 젊은 공무원들 사보험 가입 러시

‘연금 못 믿겠다’ 젊은 공무원들 사보험 가입 러시

입력 2014-11-25 00:00
업데이트 2014-11-2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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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에 연금 하나면 노후가 보장됐던 공무원의 아성이 흔들리면서 젊은 공무원들 사이에서 사보험 가입이 늘고 있다.

최근 부산의 한 경찰서 대강당.

한달에 한번 전 직원을 상대로 하는 1시간가량 직무교육 내내 경찰관들은 대부분 따분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건성으로 교육을 때웠다.

교육 막바지에 한 보험사 영업사원이 보험상품을 소개하는 시간이 되자 경찰관들은 눈빛이 달라지며 가입조건과 혜택 등에 관해 질문공세를 퍼붓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경찰서 측은 최근 공무원 연금 삭감 논의가 진행되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자 직무교육 사상 처음으로 보험 홍보에 시간을 할애했다.

4살, 2살짜리 남매를 키우는 경찰관 김모(40) 경위는 며칠 전 한 손해보험사의 보험에 가입했다.

월 20만원씩 최소 12년을 납입하는 조건이었지만 시중 금리보다 높은 4%대의 이율도 마음에 들었다.

김 경위는 “한달 20만원이라는 돈이 부담이지만 공무원 연금만 믿고 노후를 기다리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 같다”며 “결혼 여부에 관계없이 정년이 보험만기보다 길게 남은 직원들은 대부분 사보험을 들고 있다”고 25일 말했다.

특히 올해를 마지막으로 끝나는 예금이나 보험상품의 이자 비과세 혜택이 공무원들의 불안심리와 맞아떨어지면서 사보험 가입이 느는 추세다.

경찰서를 비롯해 구청 등 행정기관, 교육청에도 보험 영업직원들이 평소보다 많이 드나들며 보험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공무원들의 불안한 심리를 파고들며 다양한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영업전략을 펴는 것이다.

한번 방문에 많게는 수십 장의 보험가입서를 받는 등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후문이다.

한 보험사 직원은 “그동안 공무원들은 확실한 연금 때문인지 의료실비 보험 가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며 “어떤 형태로든 연금이 삭감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져 있어서인지 보험가입과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한 구청의 공무원(6급)은 “사보험에 가입하거나 가입을 고려하는 직원들이 예전보다 상당히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공무원 연금에 매월 많은 돈을 내긴 했지만 그동안 공무원은 국가가 노후를 보장해준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공무원도 월급을 쪼개 개별적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시대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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