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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을 지키자] “한국인들 만나자마자 출신대학 물어 당황”

[기본을 지키자] “한국인들 만나자마자 출신대학 물어 당황”

입력 2014-05-22 00:00
업데이트 2014-05-2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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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지한파들의 ‘일침’

비슷한 배경을 가진 사람을 챙기는 ‘연고주의’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고, 연고주의의 폐해를 시스템적으로 봉쇄하는 수위가 다를 뿐이다. 중국과 일본의 한국전문가들은 유교 문화권인 두 나라 역시 학연이나 혈연, 지연 등을 챙기는 관행이 있지만 한번 관계망에 들면 무작정 ‘같은 편’으로 보는 우리 문화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왕샤오링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
왕샤오링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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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기요시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나카무라 기요시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한국 사회의 연줄 문화를 연구해 온 왕샤오링(위· 34)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관시’(關係·중국 사회 특유의 인맥 문화)를 중시하지만 세밀히 보면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왕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직장 동료 등 공들여 획득한 ‘후천적 인맥’과의 관계를 중시하지만 한국인은 혈연, 지연 등 타고난 연줄을 중시한다. 또 관시가 한 명씩 사귀어가며 형성되는 인맥인 반면 한국의 연줄 문화는 학연처럼 특정 집단에 속하는 순간 한꺼번에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농업사회에서 현대사회로 넘어오는 과정 때 집단에 속했던 개인이 홀로 도시로 오면서 스스로를 보호할 방패막이가 필요해 인맥 문화가 더 공고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카무라 기요시(아래·48) 도쿄신문 서울지국장도 “일본도 연줄 문화가 있지만 한국 사회보다 조금 앞서 이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정권에 따라 특정 지역 인사를 고위 공직에 많이 기용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일본에서는 지역을 고려해 더 우대하거나 차별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인들이 만나자마자 출신 대학 등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을 물어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일본에서는 친해진 뒤 하는 질문”이라고 전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4-05-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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