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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원들 승객 구조노력 전혀 없어”

“세월호 선원들 승객 구조노력 전혀 없어”

입력 2014-04-20 00:00
업데이트 2014-04-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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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범정부사고수습대책본부가 공개한 세월호의 침몰 직전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의 마지막 교신 내용(녹취록)에서는 선장을 비롯한 세월호 선원들이 침몰 순간 승객들을 구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먼저 탈출한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사고 순간에 선원들이 각자에게 맡겨진 임무를 무시한 채 모두 브리지에 모여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위기상황 매뉴얼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취록에 따르면 세월호에서는 9시 14분께부터 누군가 보트를 타고 먼저 탈출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의 옆에 있던 D호가 진도VTS에 “옆에 보트가 탈출하네요. 좌현으로 완전히 기울어 있어 접근이 위험하다. 아무튼 최대한 안전거리 확보해서 접근해 보겠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이때부터 일부 승객의 탈출이 시작됐지만 대부분 구명복을 입은 채 개인적으로 나온 사례가 많아 보트를 타고 탈출한 사람이 승무원인지 일반 승객인지 여부를 가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측은 그러나 9시 14분에 “지금 배가 많이 기울어 있어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교신했다.

9시 17분에도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며, 선원들도 브리지에 모여 거동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빨리 와주기 바랍니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9시 25분에 VTS는 “세월호 선장님이 최종 판단을 해서 승객 탈출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리십시오”라고 탈출을 권고했다.

세월호에서는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묻고 헬기가 1분 후에 도착한다는 말에는 “승객이 너무 많아 헬기 가지고는 안될 것 같다”고만 다급하게 말했다.

세월호는 통화가 끊기기 직전인 9시 37분에 “침수상태 확인 불가하고 지금 해경이나 옆에 상선들은 50m 근접해 있고 좌현으로 탈출할 사람만 탈출시도 하고 있다”며 “배가 한 60도 정도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떴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교신이 끊겼다.

이때는 이미 배가 많이 기울어 있어서 직전까지 ‘객실에 머물라’는 방송을 믿고 기다리던 승객들은 이미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이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선원들은 이 마지막 교신 이후 객실 안에 있는 승객들에게 별다른 추가 구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먼저 배에서 빠져나와 모두 구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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