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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까지 ‘북한의 시간’… 軍 강경노선 타임테이블 예고

연말연초까지 ‘북한의 시간’… 軍 강경노선 타임테이블 예고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19-12-23 01:40
업데이트 2019-12-2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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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주재 당 중앙군사위 전격 개최

맨앞줄 10명 중 8명이 군인사 중심 배치
군사정책 관련 강경한 의사 구조 반영돼
협상 재개 촉구 중러 눈치 안 볼 순 없어
일각 “ICBM·핵실험 재개 가능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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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가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3차 확대회의를 지도했다며 공개한 영상을 보면 당 중앙군사위에서 군 간부의 약진이 눈에 띈다. 앞줄 왼쪽부터 김조국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추정), 리만건 당 부위원장, 조경철 군 보위국장, 손철주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서홍찬 인민무력성 제1부상, 박정천 총참모장, 최부일 인민보안상, 정경택 국가보위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연합뉴스
조선중앙TV가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3차 확대회의를 지도했다며 공개한 영상을 보면 당 중앙군사위에서 군 간부의 약진이 눈에 띈다. 앞줄 왼쪽부터 김조국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추정), 리만건 당 부위원장, 조경철 군 보위국장, 손철주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서홍찬 인민무력성 제1부상, 박정천 총참모장, 최부일 인민보안상, 정경택 국가보위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연합뉴스
북한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을 앞두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3차 확대회의를 전격 개최한 가운데 당 중앙군사위를 군 중심으로 재편하고 ‘자위적 국방력’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비핵화 협상 결렬 시 예정된 ‘새로운 길’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이는 이달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에 앞서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열어 군사 분야의 정책적 판단을 논의한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 7일과 13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전략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선언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된 결정이 이뤄졌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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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불끈 쥔 김정은
주먹 불끈 쥔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복 차림으로 오른 주먹을 불끈 쥔 채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3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이 사실을 전하면서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놓인 회의 장소는 지난 1월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했던 곳과 같은 장소로 보인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한 중앙군사위 회의 현장사진을 보면 과거와 달리 군 인사 중심 자리 배치가 눈에 띈다. 첫 번째 줄에 앉은 10명 중 왼쪽 끝에 김조국 당 중앙위 제1부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리만건 당 부위원장만이 인민복을 입고 앉아 있다. 지난해 5월 중앙군사위 제7기 1차 확대회의 때는 리병철 정치국 후보위원이 인민복을 입고 앞좌석의 중간 부분에, 군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된 황병서가 인민복을 입고 왼쪽 끝에 앉아 있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중앙군사위에서 내각과 당 간부 비중이 축소되고 군 관련 간부의 비중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대규모 인사 개편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중앙군사위 위원 직위를 유지했던 최룡해 국무위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 부위원장,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은 지난 4월 당 중앙위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소환된 것으로 통일부는 보고 있다. 당시 김재룡 내각 총리, 리만건 부위원장, 태종수 부위원장, 김조국 제1부부장의 중앙군사위 위원 선임이 발표됐다.

다만 사진에 등장하진 않았지만 김 총리 등은 중앙군사위 위원 지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지난 9월 총참모장으로 선임된 박정천이 신임 위원으로 선출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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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개최
북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개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열고 국방력 강화하기 위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2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참석자에게 임명장으로 보이는 물건을 수여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 2019.12.22 연합뉴스
북한은 회의 날짜와 정확한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21일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장소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집무실로 추정된다. 지난 1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했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이곳에서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3차 정상회담을 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기념촬영을 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임박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군사 분야에 대해 어떤 중요 결정이 나올지 짐작해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구체화될 ‘새로운 길’의 관건은 비핵화 협상 결렬 이후 북한이 어느 수위로 의지를 표명할 것인지다. 북한이 앞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한 만큼 연말·연초 IC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北 노동신문, 백두산 혁명전적지답사 행군길 줄이어 보도
北 노동신문, 백두산 혁명전적지답사 행군길 줄이어 보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전국청년학생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 행군대가 행군길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무봉에 도착한 답사행군 대원들은 21일 우등불모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뉴스1
다만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대북 제재 일부 해제 결의안을 제출하고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ICBM 발사는 북한도 섣불리 결심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이번 회의에서도 미국이나 핵·ICBM을 직접 언급하는 것을 피하고 ‘자위력 국방력’이라는 표현만 사용해 ‘톤 조절’을 의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재개한다면 미국과의 강경 대치가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전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무기를 강화하겠다는 정도로 여지를 둘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9-12-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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