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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두고… 李 “성차별 시정 운동” 尹 “휴머니즘의 하나”

페미니즘 두고… 李 “성차별 시정 운동” 尹 “휴머니즘의 하나”

손지은 기자
손지은, 이혜리 기자
입력 2022-03-02 22:58
업데이트 2022-03-03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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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책

李 “민주 광역단체장 성범죄 사과”
沈 “선대위 내 2차 가해자 조치를”
李 “전화·문자로 누군지 알려 달라”
尹 vs 李·沈, 성인지 예산 두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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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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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왼쪽) 정의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 앞서 멋쩍게 웃으며 주먹 인사를 나누는 모습. 김명국 선임기자
심상정(왼쪽) 정의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 앞서 멋쩍게 웃으며 주먹 인사를 나누는 모습.
김명국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일 열린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에서 페미니즘을 각각 “성차별과 불평등 시정 운동”, “휴머니즘의 하나”라고 정의하며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지난해 8월 윤 후보의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다”는 발언을 거론하며 공격에 나섰다. 그는 “윤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 무엇이고, 페미니즘이 남녀 교제에 영향을 준다, 못 만나게 한다는 이런 생각을 계속 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라며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게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발언에 “다시 제가 정리드리면 여성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 불평등, 차별을 시정해 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것 때문에 남녀가 못 만나고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윤 후보의 성인지 예산을 국방비로 전환하자는 주장에는 이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집중 공세가 이어졌다. 윤 후보는 “성인지 예산은 부처에 흩어진 예산 중에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는 차원으로 만든 그런 예산”이라며 “그런 예산을 지출 구조조정해 북핵으로부터 대공 방어망을 구축하는 데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성인지 예산은 여성을 위한 예산이 아니고 남녀 성평등을 위해 특히 고려할 예산을 모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남녀 간 임금 격차가 크고 승진이 어렵다”며 “구조적 불평등과 차별 극복 노력이 중요하고, 그것을 폄훼하면 안 된다. 여전히 구조적 성차별은 없고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윤 후보는 “중요한 것은 여성, 남성을 집합적으로 나눠서 이걸 양성 평등 개념으로 접근할 게 아니다”라며 “여성이든 남성이든 범죄 피해를 당한다든가 공정하지 못한 처우를 받았을 때 공동체 사회가 강력 대응해 바로잡는 것, 이걸 집합적 양성 문제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심 후보는 “성인지 예산은 제가 법안을 만들어 통과시킨 것”이라며 “여성을 위한 예산이 아니라 예산에도 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윤 후보를 질타했다. 심 후보는 또 “윤 후보 옆에서 여성 정책을 코멘트해 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밖에 없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에게 “여성가족부 폐지와 성범죄 무고죄 신설이 왜 청년공약에 들어있느냐”며 “여성 청년도 유권자다. 페미니즘 때리기와 갈라치기 정책·정치를 단호히 막겠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잇따른 성폭력 사건도 거론됐다. 이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 앞서 “저희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르고 당 역시 피해호소인이라며 2차 가해에 참여한 분이 있고, 결국 그 책임을 끝까지 지지 않고 (보궐선거) 공천까지 해 많은 분들이 상처 입고 질타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심 후보는 “첫 토론회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의 2차 가해자가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 말씀드렸고, 이 후보가 사실 관계 파악한다고 했는데, 조치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는 “선대위에 2000명 가까이 있어서, 저인망으로 찾기 어렵다”며 “누군지 알려 달라. 전화나 문자를 달라”고 했다. 이에 심 후보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거칠게 쏘아붙였다.
손지은 기자
이혜리 기자
2022-03-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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