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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복식기증 오누마 이사장 “한일 우호 상징되길”

덕혜옹주 복식기증 오누마 이사장 “한일 우호 상징되길”

입력 2015-06-24 13:52
업데이트 2015-06-2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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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화 문화재청장 “가치 크다…일본 내 한국문화재 조사 거쳐 환수 추진”

고종황제의 고명딸 덕혜옹주의 복식 7점을 한국에 기증한 오누마 스나오(大沼淳) 일본 문화학원 이사장은 문화·역사적 가치가 큰 소장품을 내놓았지만 주저하는 마음은 “특별히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4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주일한국문화원에서 기증행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자신이 내놓은 복식이 한국과 일본의 우호관계를 이어가는 “상징이 된다면 그 이상의 큰 역할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누마 이사장은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민간 차원의 교류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 기부하게 됐다”며 “이렇게 훌륭한 증정식을 열어줘서 내 바람은 이뤄졌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화학원 산하의 문화학원대학 학장이기도 한 오누마 이사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학교에 “외국인으로서는 한국인 학생이 가장 많이 온다”며 “이런 것(기증)이 가능한 것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이 한국과 일본의 친선을 이어가는 발판이 된다면 그것이 자신에게 가장 큰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전날 오누마 이사장의 배려로 기증대상인 복식 7점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보존 상태가 좋고 당시의 기술과 문화상이 잘 담겨 있어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물관으로서 소장한 자료를 외부에 기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번 기증이 “한·일 양국이 앞으로 함께할 새로운 문화교류 역사에 특별하고 아름다운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조선 왕실 투구 등 반출 경위에 논란이 있는 한국 문화재가 일본에 다수 있는 것에 관해 “아직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충분한 조사를 거쳐서 불법으로 반출된 것은 국제법에 따라 환수 계획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나 청장은 대한민국의 역사성이나 국격에 관련된 문화재를 우선 조사·환수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흥수 주일본 한국대사는 22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각각 상대국 대사관이 개최한 수교 50주년 행사에 교차 참석한 것을 계기로 “두 나라가 새로운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덕혜옹주의 복식 기증식을 열게 된 것은 그런 흐름에 큰 역할을 보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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