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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는 친서 보낸 北, 나흘만에 또 동해로 미사일 발사

트럼프에는 친서 보낸 北, 나흘만에 또 동해로 미사일 발사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8-10 08:37
업데이트 2019-08-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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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함흥서 2발 발사…美에 대한 예우와 달리 한반도서는 이중 행보

올들어 7번째…일상된 北 무력 시위
합참 “北하계훈련, 추가발사 가능성 높아”
日정부 “北 발사체, 단거리 탄도 미사일”
트럼프 “매우 아름다운 김정은 편지 받아”

한미연합훈련에 “나도 마음에 든 적 없어”
靑 “대남군사 특이동향 없다…중단 촉구”
북한이 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2019.8.6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2019.8.6
연합뉴스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북한이 하루가 멀다하고 또 다시 무력시위를 재개했다. 북한은 10일 새벽 함흥일대에서 또 다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일본 정부는 이 발사체가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쏜 이후 나흘 만이며 올해 들어 7번째 발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는 각별한 친서를 보내며 북미 협상의 끈을 놓지 않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에서는 한국을 위협하는 잇단 미사일 발사로 이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5시34분경, 오전 5시 50분경 북한이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의 고도는 약 48㎞, 비행거리는 400여㎞, 최대속도는 마하 6.1이상으로 탐지됐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정확한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참은 “현재 북한군은 하계훈련 중에 있으며, 우리 군이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을 시작함에 따라 북한의 추가발사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다”면서 “군은 북한의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해당 탄도미사일이 일본 영역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날아온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은 과거 함흥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이나 300㎜ 방사포(다연장로켓)를 동해상으로 시험 발사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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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엿새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기 직전인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 “(북한과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워싱턴 신화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엿새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기 직전인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 “(북한과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워싱턴 신화 연합뉴스
북한은 함흥 인근에 상당 규모의 미사일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북한이 이 공장을 확장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미국 상업위성 등에 포착된 바 있다.

북한은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직후 핵무력 완성을 주장한 이후 약 1년 5개월 동안 무기훈련 등을 대외에 노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5월 4일과 9일 잇달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을 시험발사했다. 이어 지난달 25일과 31일, 이달 2일과 6일에도 장소를 바꿔가며 단거리 발사체를 각각 2발씩 발사했다.

나흘 만에 또다시 발사된 북한의 발사체는 지난 5일부터 시작된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추정된다.

한미는 지난 5∼8일 이번 하반기 전체 연습의 사전연습 차원에서 각종 국지도발과 대테러 대응 상황 등을 가정한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했으며, 11일부터는 한반도 전시상황 등을 가정한 본훈련에 돌입한다.

특히 1, 2부로 나뉜 본연습에서는 처음으로 한국군 대장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 기본운용능력(IOC)을 집중적으로 검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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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악수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 2019.7.1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악수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 2019.7.1 연합뉴스
이번 연습은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지휘소연습(CPX) 형태로 진행된다.

북한은 무력시위를 벌이는 한편 미국에는 끊임없는 대화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어제 ‘매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면서 “그와 또 다른 만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AFP 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 내용과 관련해 “그(김정은 위원장)는 워게임(war game·한미연합훈련을 지칭)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나도 마음에 든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한미 군사훈련 비용을 부담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자신이 먼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김 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도 말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페이지짜리 손 편지(hand-letter)였다”면서 “이 편지는 백악관 집무실로 곧장 배달됐다. (내용) 누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11일에도 “김 위원장에게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긴급 관계장관 화상회의를 열고 “11일부터 실시할 예정인 한미연합지휘소훈련에 대응한 무력시위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관계장관들은 북한이 현재 하계군사훈련 중으로 특이한 대남 군사 동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했으나, 북한의 연이은 발사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신형전술유도탄 발사 참관하는 김정은
신형전술유도탄 발사 참관하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신형전술유도탄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진. 2019.8.7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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