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어 김종인과도 연쇄회동
보수 통합후 진보로 외연 확장 노려첫 인터뷰서 “난 깨끗한 정치 신인”
박연차 23만달러 수수 의혹 반박
새누리 초·재선 의원 만난 潘
반기문(가운데) 전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과 만나 대선 출마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반 전 총장은 이날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9명을 만난 자리에서 “끝까지 간다. 중도 사퇴는 있을 수 없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보수 대통합의 구심점이 돼 달라”,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구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언론과의 첫 공식 인터뷰에서도 “제3지대론은 국가와 국민에 관심이 없고 이념에 빠진 양극단 세력을 제외한 분들이 힘을 합치자는 주장이며, 여기에 동의하는 모든 분을 열린 마음으로 만날 예정”이라면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이 지난 21일 ‘개혁적 보수’로 대표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합리적 진보’로 통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것도 제3지대 ‘빅텐트’ 추진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연차 의혹 당시’ 일기 공개
23일 새누리당 박민식 전 의원이 ‘박연차 23만 달러 금품수수 의혹’에 관한 반박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반 전 총장의 2005년 일기장. 박 전 의원은 “당시 반 전 총장의 일정과 동선을 고려할 때 금품수수는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반 전 총장은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문제 해결의 끝이 될 수 없다”면서 “10억엔이 소녀상 철거의 대가라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거연령 18세 하향 조정에 대해서는 “국민의 헌법적 권한인 참정권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원칙에서 찬성한다”고 밝혔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사상의 자유와 창의성을 제고한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시각의 교과서가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7-01-24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