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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개헌, 대선공약 내걸고 취임후 추진하는게 현실적”

孫 “개헌, 대선공약 내걸고 취임후 추진하는게 현실적”

입력 2016-10-21 09:46
업데이트 2016-10-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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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통령이 책임총리 약속해야…개헌전 연정도 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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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고문이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20일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고문이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우리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교체를 합시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21일 정계 복귀 선언과 함께 펴낸 책 ‘나의 목민심서-강진일기’에서 지난 8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안 전 대표의 합류 제안에 이렇게 화답했다고 소개했다.

이 부분은 책의 사실상 결론이라 할 수 있는 말미에 담겨 있어 그 의미가 더욱 주목된다.

책에 따르면 지난 8월말 손 전 대표의 거처인 전남 강진을 찾은 안 전 대표는 “대표님, 국민의당으로 오십시오”라며 “새로운 당명을 포함해 모든 당 운영을 손 전 대표에게 열겠다”고 했다.

손 전 대표는 이에 대해 “그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도 진심을 얘기했다”며 “이명박-박근혜 10년 정권이 나라를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놓았는데, 이걸 바로 잡으려면 10년이 넘게 걸릴 겁니다. 그러니 우리 둘이 힘을 합쳐 10년 이상 갈 수 있는 정권교체를 합시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8월21일 박형규 목사의 빈소에서 안 전 대표가 “언젠 한번 편한 시간에 ‘저녁이 있는 삶’과 격차 해소문제에 대해 깊은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말한 뒤 며칠 뒤에 이뤄졌다.

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와의 독대가 지난 2012년 대선후보 사퇴 이후 두 번째라면서 “안 의원은 그때보다 훨씬 성숙한 정치인의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고 기술했다.

또 “술을 전혀 못 하는 걸로 알았던 안 의원이 막걸리 한 잔을 마셨다”고도 회고했다.

자신이 정치 복귀의 명분으로 내세운 개헌에 대한 몇몇 야권 주자들의 반응도 담겨 있다.

손 전 대표는 “강진 토담집을 방문한 박원순 시장에게 개헌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원론적인 얘기만 했다. 개헌의 가능성을 그다지 높게 보는 것 같지 않았다”고 했다.

또 김종인 전 대표에 대해선 “8월27일 더민주 전당 대회 이후 대표에서 물러나면 개헌운동을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했다. 내각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썼다.

그는 그러면서 개헌의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선 “다음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선거 공약으로 내걸고 취임 후에 바로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선 다음 대통령이 책임총리를 약속하고 개헌 때까지 이를 실천하면 된다”며 “헌법을 바꾸기 전에라도 국회 의석수의 구성에 근거해 야당과 실질적인 연정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의 지원 요청을 거절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 이유에 대해 민주당의 60년 전통을 거론, “더민주가 그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썼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총선 직전 만나자는 연락이 왔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야권이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쪼개져 싸우는데 내가 어느 편을 들어야 했을까. 내가 걸어온 정치의 길은 항상 그 명분이 ‘통합’이었다. 내 이익을 위해 분열을 이용할 순 없었다”며 “이것이 내가 4·13 총선에 나서지 않았던 이유의 전부”라고 썼다.

결과적으로 야권이 승리한 선거에서 지원요청을 거절한 것이 실책이었다는 평가에 대해선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 사람들은 내가 선거 공간이라는 어수선한 틈을 노려 정치판에 끼어들고 혹은 승리했을 때 숟가락 하나 얹어놓는 정치인으로 생각해왔단 말인가”라고 항변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총선 결과에 대해 “두 야당의 승리라기보다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새누리당의 자멸이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분석”이라며 “총선의 결과를 자신들의 승리로 치부하는 두 야당은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진단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물론 자성의 기회도 놓쳤다”고 비판했다.

또 “4·13 총선은 두 야당의 자기 혁신의 기회였는데 그들은 스스로 그 기회를 차버렸다”고 덧붙였다.

242쪽에 달하는 이 책에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 다만 손 전 대표는 지난해 4·29 재보선을 회고하며 “문재인 대표가 이끄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에 완패하자 나의 정치복귀를 요구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고만 기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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