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7·14 당권경쟁 키워드는 ‘혁신’

새누리, 7·14 당권경쟁 키워드는 ‘혁신’

입력 2014-06-09 00:00
업데이트 2014-06-09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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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과거와 전쟁” 강한 개혁 의지… 서청원, 10일 출정식서 ‘변화의 길’ 제시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의 핵심 키워드가 ‘혁신’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여야 어느 쪽의 손도 들어 주지 않은 민심의 질책을 받은 데다 당내에서도 혁신을 요구하는 초·재선 의원들이 직접 전당대회 출마까지 나서는 상황이다. 주요 당권 주자들이 당 안팎에서 나오는 쇄신 바람을 어떻게 수용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은 ‘과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당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을 비가 와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천수답(天水畓)에 비유해 “날씨가 좋아서 젊은 층 투표율이 낮아지기를 기대했다”고 일침을 놨다. 50대 이상 세대의 지지를 주로 받는 ‘어르신 정당’의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것이다.

김 의원과 양강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서청원 의원은 10일 출정식 성격의 국회 세미나 제목을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고 잡았다. 서 의원은 이 자리에서 ‘개혁하지 않으면 더 이상 정당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수준의 강한 변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보다 앞서 이날 오전 출마를 선언한 재선의 김영우 의원은 ‘40대 기수론’을 앞세우며 계파별 줄 세우기를 청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영우 의원이 당내 초·재선 모임인 ‘혁신 연대’를 이끌고 있는 만큼 이번 출마 선언이 당내 초·재선 의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 외에도 당내 혁신 요구를 반영한 ‘젊은 주자’들의 출마가 대거 예정돼 있다. 김무성-서청원 의원 간 양강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개혁 이미지가 강한 김태호 의원의 지지세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초선 비례대표인 김상민 의원도 당선 여부와 별개로 혁신을 요구하는 청년층의 목소리를 전당대회에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로 국민들이 새누리당에 요구하는 메시지가 혁신이라는 점이 더 분명해졌다”며 “양강 구도라고 하지만 혁신과 쇄신를 요구하는 젊은 주자들의 지지세도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4-06-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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