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4> 한솔그룹] ‘현장형’ 선우영석 2인자… ‘소통형’ 이상훈 뚝심 돋보여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4> 한솔그룹] ‘현장형’ 선우영석 2인자… ‘소통형’ 이상훈 뚝심 돋보여

입력 2014-11-20 00:00
업데이트 2014-11-20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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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의 CEO들

한솔그룹의 2인자는 그룹 경영의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경영인 선우영석(70) 부회장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경복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93년 한솔그룹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해외부문, 기획 등을 거친 삼성맨 출신이다. 선우 부회장은 삼성물산 시절 캐나다 몬트리올, 미국 뉴욕지사 등에 근무하며 국제적인 안목을 넓혔다. 그는 한솔그룹 설립 초창기 대외업무의 틀을 마련하고 시스템 구축을 주도했다. 그 결과 한솔제지는 삼성그룹에서 독립한 지 4년이 되지 않은 1995년 국내 제지업체 최초로 1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1998년에는 5억 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선우 부회장은 전형적인 현장형 CEO로 꼽힌다. 조정자로서의 그의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선우 부회장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한솔제지가 외국계 회사들과 제휴를 맺고 출범시킨 팬아시아 페이퍼 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았다. 당시 각기 다른 입장과 문화를 가진 한솔, 노스케스코그, 아비티비 등 3개사 사이에서 탁월한 조정능력을 보였다.

한솔의 핵심사업을 맡고 있는 이상훈(62) 한솔제지 대표이사는 화학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한 뒤 LG케미컬, 한국바스프 화학·무역사업부문 사장, 태광산업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조동길 회장이 제지업계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던 이 대표를 발탁한 것은 화학업계에서 그가 보인 탁월한 경영 능력과 꾸준한 뚝심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솔제지가 진행하고 있는 ‘행복나눔 115운동’의 아이디어를 직접 내기도 했다. 한 주에 한 번 착한 일을 나누고, 한 달에 한 권씩 좋은 책을 공유하고, 하루에 다섯 번 주위에 감사를 나누자는 운동이다.

한솔홈데코 고명호(62) 대표이사는 단국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 인사부장을 맡았다. 한솔개발 영업·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거쳐 2009년부터 한솔홈데코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고 대표는 특히 재계, 언론계 등 사회 전분야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방대한 인맥을 자랑한다. 한솔홈데코에 부임한 이후에는 3년간 적자였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한양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한솔케미칼 박원환(60) 대표이사는 정통 한솔맨이다. 평소 직원 복지 향상과 업무 환경 개선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안광일(56) 한솔개발 대표이사는 한솔의 리조트 사업 분야의 역사로 불린다. 한솔개발 출범 당시부터 현재까지 줄곧 한솔개발에만 몸담아 왔다. 특히 ‘오크밸리의 작은 나무 한 그루까지도 그릴 수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리조트 사업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민병규(59) 한솔로지스틱스 대표이사는 삼성그룹과 제일제당, CJ 등을 두루 거쳤다. 재계의 대표적인 물류통으로 알려진 민 대표는 대표를 맡은 직후 사명을 한솔CSN에서 한솔로지스틱스로 변경하는 등 회사 전반에 걸친 혁신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솔그룹 경영기획실 이재희(51·부사장) 실장은 IMF 사태 이후 격동의 시절을 보낸 한솔그룹에서 조동길 회장을 꾸준히 보좌해 온 그룹의 실세로 평가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2014-11-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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