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싼 임금 집착 말고 부지·인력수급 챙겨야”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 2부] “싼 임금 집착 말고 부지·인력수급 챙겨야”

입력 2013-09-09 00:00
업데이트 2013-09-09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당쑤언쭈옹 공단관리국장

오는 손님을 마다하는 가게 주인은 없다. 투자를 유치하려는 나라 공무원도 같은 입장이다. 단 오랫동안 단골손님으로 남아 줬으면 하는 뜻에서 투자 기업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에 대해 주인장의 속내를 들어 봤다.

당쑤언쭈옹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공단관리국장
당쑤언쭈옹 베트남 타이응우옌성 공단관리국장
“베트남이 아무리 임금이 싼 시장이라고 해도 부지 선정부터 인력 수급까지 꼼꼼하게 생각해야 실패하지 않습니다.”

삼성의 제2공장을 유치한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의 당쑤언쭈옹 공단관리국장은 실패한 투자 사례에 대해 어렵사리 입을 뗐다. 좋은 손님인 한국 기업들이 나쁜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귀띔하는 것이라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는 앞서 투자에 나섰다가 돌아간 타이완의 사례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말했다. 타이완은 현지화에 실패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그는 “싼 임금이나 세제 혜택만 생각해 급히 부지를 고르다 보면 인력 수급과 출퇴근 거리를 생각지 못하고 허허벌판에 덜렁 공장만 짓는 잘못을 할 수 있다”면서 “반대로 너무 공장이 많은 곳을 택하면 쏠림현상 때문에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실제 베트남은 도로는 물론 상하수도 등 기본 인프라가 취약한 나라다. 공항에서 같은 거리의 도시라 해도 고속도로가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이동 시간은 3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동양문화권 특유의 신의도 중요하다고 했다. “비록 구두 약속을 했다고 해도 처음 약속을 지켜 주는 것이 중요한데 투자국 중 일부는 손바닥 뒤집듯 신의를 쉽게 어기는 곳도 있다”면서 “시작 단계부터 베트남 정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신뢰를 쌓는다면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에 거는 기대도 크다. 당쑤언쭈옹 국장은 “삼성의 제2공장이 들어온다는 소리에 독일과 영국, 캐나다 등의 기업들이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삼성의 대단함을 느낀다”고 했다. “1공장이 들어선 박닌성이 엄청난 발전을 이룬 만큼 그에 버금가는 2공장이 들어서는 타이응우옌성도 역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투자를 받는 나라 입장에서는 대기업과 협력사를 차별할 이유가 없다”면서 “지방정부는 외국 투자자의 직접적인 수혜자이면서 사업 추진의 중재자”라면서 “중앙정부에 대한 지방정부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지방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잘 이어 가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하노이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3-09-09 4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