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었어요”… 독일서 훔친 맥주잔 52년 만에 되갚은 사연

“어리석었어요”… 독일서 훔친 맥주잔 52년 만에 되갚은 사연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5-21 09:20
업데이트 2024-05-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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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70대가 독일 뮌헨의 유명 맥줏집 호프브로이하우스에 보낸 사과 편지와 50달러(약 6만 8000원) 지폐. 호프브로이하우스 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70대가 독일 뮌헨의 유명 맥줏집 호프브로이하우스에 보낸 사과 편지와 50달러(약 6만 8000원) 지폐. 호프브로이하우스 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한 70대가 대학생 시절 독일에서 몰래 가져간 맥주잔을 52년 만에 되갚은 사연이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뮌헨 지역 매체 타게스차이퉁(TZ)에 따르면 뮌헨의 유명 맥줏집 호프브로이하우스는 최근 자신을 그레고리(74)라고 밝힌 미국인으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그는 대학생 때인 1972년 1월 친구들과 함께 유럽 여행 도중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 맥주잔을 몰래 가져갔고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바보 같은 행동을 용서해달라”며 50달러(약 6만 8000원) 지폐를 편지 봉투에 넣어 함께 보냈다. 편지 마지막에는 “어리석은 대학생으로부터”라고 적었다.

TZ에 따르면 그가 훔친 맥주잔은 호프브로이하우스를 뜻하는 문구 ‘HB’를 새긴 석제 머그잔이다.

호프브로이하우스는 이 잔이 맥주를 얼마나 따랐는지 잘 보이지 않아 그레고리 K가 다녀간 몇 달 뒤부터 사용하지 않았다. 지금은 기념품으로 40유로(약 5만 9000원) 안팎에 판매된다.

호프브로이하우스는 “(사죄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맥주잔과 함께 계속 즐기시길 바란다”며 편지와 함께 온 50달러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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