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결승선 앞에서 양보했다”… 中 마라톤, 승부 조작 들통

“결승선 앞에서 양보했다”… 中 마라톤, 승부 조작 들통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4-04-17 16:42
업데이트 2024-04-17 16: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에서 중국의 허제 선수가 앞서 달리던 에티오피아 와 케냐 출신 선수들을 결승선 앞에서 앞지르고 있다. 에티오피아와 케냐 선수들이 결승선을 앞두고 허제 선수에게 우승을 양보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 승부조작 논란이 제기됐다. 2024.4.16.  로이터 연합뉴스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에서 중국의 허제 선수가 앞서 달리던 에티오피아 와 케냐 출신 선수들을 결승선 앞에서 앞지르고 있다. 에티오피아와 케냐 선수들이 결승선을 앞두고 허제 선수에게 우승을 양보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 승부조작 논란이 제기됐다. 2024.4.16.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뛰었던 케냐 선수가 승부 조작을 사실상 인정했다.

케냐 선수 윌리 응낭가트는 16일(현지시간) BBC 스포츠 아프리카와 인터뷰에서 중국 선수 허제가 1시간 2분 33초의 중국 하프 마라톤 신기록을 깨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을 포함해 4명의 주자가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했다.

응낭가트는 4명 가운데 한 명은 완주하지 못했고, 허제도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다고 했다.

응낭가트의 역할은 사실상 허제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이었다고 했다.

그는 “나는 승부를 겨루기 위해 베이징에 간 것이 아니다”라며 “왜 그들(대회 주최 측)이 내 몸에 ‘페이스 메이커’라는 표시 대신 이름과 숫자를 붙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허제가 1시간 3분 4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케냐 응낭가트와 로버트 키터, 에티오피아 데제네 비킬라 등 3명은 나란히 허제보다 딱 1초 뒤져 공동 2위로 들어섰다.

당시 아프리카 선수들은 결승선을 앞두고 뒤따라오는 허제를 돌아보고 속도를 늦췄고, 이 가운데 한 선수는 먼저 가라는 듯 허제에게 손짓하기도 해 승부 조작 논란이 터졌다.

앞서 응낭가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친구라서 허제가 우승하게 했다”면서도 “그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고 금전적 보상도 없었다”고 말했으나 이를 번복한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안을 조사 중인 중국육상협회는 “중국 내 마라톤의 폭발적 인기가 문제점을 노출했다”는 입장이다.

최근 들어 마라톤은 중국 중산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급속한 대중화에 따라 도덕적 해이도 급증해 2018년 선전 하프 마라톤 주최 측은 가짜 배 번호를 달거나 지름길로 달리는 등 부정행위를 한 참가자 258명을 적발했다.
문경근 기자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