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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묻지마 흉기 난동… 여성 5명 등 6명 사망

호주서 묻지마 흉기 난동… 여성 5명 등 6명 사망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4-15 00:10
업데이트 2024-04-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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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시드니 쇼핑몰서… 12명 부상
여성 경찰이 범인 40대 남성 사살
정신 병력… “이념 범죄는 아닌 듯”
9개월 아기도 다쳐… 엄마는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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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동부 교외 본다이 정크션 웨스트필드의 한 쇼핑센터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뒤 한 가족이 구급차 앞에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호주 경찰은 “6명을 살해한 범인인 조엘 카우치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카우치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시드니 AF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동부 교외 본다이 정크션 웨스트필드의 한 쇼핑센터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뒤 한 가족이 구급차 앞에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호주 경찰은 “6명을 살해한 범인인 조엘 카우치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카우치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시드니 AFP 연합뉴스
주말 오후 호주 시드니 교외의 한 쇼핑센터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상동기 범죄)이 벌어져 쇼핑객 6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오후 3시 10분쯤(현지시간) 시드니 교외인 본다이의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서 조엘 카우치(40)가 30㎝ 길이의 칼을 들고 쇼핑객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흉기 난동에 9개월 된 아기를 포함해 12명이 다치고 6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가운데 5명은 여성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카우치를 쫓았으며 그가 방향을 틀어 경찰을 향해 흉기를 들이대자 총을 쏴 사살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흉기 사건에 대해 “토요일에 무고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표적으로 삼은 끔찍한 폭력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현장에서 범인을 사살한 에이미 스콧 경위에 대해 “자신의 행동으로 생명을 구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호주 경찰은 카우치가 17살 때부터 정신 질환 진단을 받았고, 퀸즐랜드주에서 몇 년간 영어 과외 교사로 일하다 최근 시드니로 이사했다고 설명했다. 범죄로 기소되거나 체포된 기록은 없지만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퀸즐랜드주 경찰도 알고 있었다.

경찰은 또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테러 의도나 특정 이데올로기에 따른 범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다수가 여성이라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부상당한 9개월 여자 아기는 중태이지만 안정적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의 엄마인 애슐리 굿(38)은 공격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엄마는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 있던 이들에게 아기를 건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굿의 가족은 상처를 압박하는 등 아기를 잘 보호해 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쇼핑센터에 있던 남성들이 안전용 말뚝을 들고 범인에 맞서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졌다.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남성이 말뚝으로 범인을 위협하자 “파이팅”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호주는 총기 및 흉기 등에 대해 엄격한 규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이번 사건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호주 정부는 1996년 태즈메이니아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해 35명이 숨진 이후 총기 및 흉기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2024-04-1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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