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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양의지·춘식이·망곰이 등장…요즘 투표 인증은 달라[현장]

푸바오·양의지·춘식이·망곰이 등장…요즘 투표 인증은 달라[현장]

김예슬 기자
김예슬, 강동용 기자
입력 2024-04-10 15:42
업데이트 2024-04-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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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유권자 중심으로 유행
SNS 공유 통해 투표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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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제2투표소에서 김민주(26)씨가 인기 캐릭터가 인쇄된 투표 인증 용지를 벚꽃나무 곁에 두고 찍은 사진(왼쪽)과 서울 양천구 목2동 제5투표소에서 신유은(25)씨가 응원하는 프로야구팀 선수들의 포토카드를 들고 찍은 투표 인증 사진. 독자 제공.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제2투표소에서 김민주(26)씨가 인기 캐릭터가 인쇄된 투표 인증 용지를 벚꽃나무 곁에 두고 찍은 사진(왼쪽)과 서울 양천구 목2동 제5투표소에서 신유은(25)씨가 응원하는 프로야구팀 선수들의 포토카드를 들고 찍은 투표 인증 사진. 독자 제공.
푸바오, 양의지(프로야구 선수), 카카오프렌즈 춘식이, 이모티콘 망그러진 곰(망곰이), 그리고 웹툰 ‘냐한남자’의 캐릭터 춘배.

제22대 총선일인 10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투표 인증 게시물에는 손등에 찍힌 기표 도장 대신 귀여운 캐릭터가 가득했다. MZ세대 유권자 사이에서 기표 도장을 손등에 찍는 방식이 아닌 캐릭터나 운동선수, 연예인 등이 나온 사진이나 용지에 도장을 찍은 뒤 인증하는 방식이 유독 많아서다. 공직선거법상 개인이 미리 준비해 가져간 투표인증 용지에 기표 도장을 찍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SNS에는 ‘익명이’, ‘농담곰’ 등 요즘 대세인 귀여운 캐릭터뿐 아니라 ‘한국 출생 1호 판다’로 인기를 끈 푸바오 사진이 삽입된 투표 인증용 이미지가 많았다. 예컨대 망곰이 얼굴에 연지곤지를 찍을 수 있는 부분을 비워놓은 그림을 투표소에 인쇄해 가는 식이다.

프로야구 개막 시즌을 맞아 스포츠 팬들 사이에선 응원하는 구단의 우승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선수 사진으로 만들어진 인증 용지에 기표 도장을 찍기도 한다. 슬램덩크와 같은 인기 만화 주인공의 캐리커처나 연예인 포토 카드에 기표 도장을 찍은 인증사진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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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서울 성북구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 마련된 정릉제4동 제4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가 투표 인증샷을 찍고 있다. 2024.4.10. 뉴스1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서울 성북구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 마련된 정릉제4동 제4투표소를 찾은 한 유권자가 투표 인증샷을 찍고 있다. 2024.4.10. 뉴스1
실제로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제2투표소에는 직접 인쇄한 캐릭터 인증 종이에 기표 도장을 찍고 투표소를 나오는 시민들이 곳곳에 보였다. 이들은 인증 종이를 자랑스레 들고 인증사진을 남긴 뒤 SNS에 공유했다.

투표소 앞에서 만난 윤모(19)씨의 투표 인증 용지에는 웹툰 냐한남자의 고양이 캐릭터 ‘춘배’와 친구들이 기표 도장을 흔들며 웃고 있는 모습이 프린트돼 있었다. 윤씨는 SNS에서 해당 캐릭터가 그려진 투표 인증 용지를 공유받았다고 했다. 윤씨는 “나처럼 생애 첫 투표를 하는 친구들에게 투표 독려를 하려면 이렇게 재밌는 방식으로 하는 게 도움 되지 않겠냐”며 곧바로 X(구 트위터)에 이미지를 올렸다. ‘망곰이’가 인쇄된 투표 인증 용지를 벚나무 곁에 두고 사진을 찍었다는 김민주(26)씨도 “내가 어떤 당을 지지하는지를 알리지 않으면서도 투표를 독려하는 좋은 방법 같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목2동 제5투표소에서 만난 신유은(25)씨는 자신이 응원하는 프로야구팀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와 김재환 포토 카드를 들고 투표 인증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서울 은평구 증산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 멤버의 포토 카드에 기표 도장을 찍은 홍모(24)씨도 “뜻깊은 날에 뜻깊은 행동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걸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게 SNS의 순기능 같다”고 전했다.
김예슬·강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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