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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조 “사원들 패잔병 취급 말라”

이마트 노조 “사원들 패잔병 취급 말라”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24-03-27 03:20
업데이트 2024-03-2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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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최초 희망퇴직 추진에 반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만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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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뉴스1
이마트. 뉴스1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가 199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 희망퇴직을 추진하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마트의 대표교섭노조인 전국이마트노동조합(한국노총)은 26일 성명을 내고 “(이마트) 사원을 패잔병 취급하고 있다”면서 “사측의 냉철한 자기 반성과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백화점의 존재감이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 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면서 “열거하기도 힘든 사업과 투자 실패는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시킨 대로 일한 사원들과 현학적인 뜬구름 같은 미사여구를 믿은 주주들”이라고 했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향해 날을 세웠다. 노조는 “이 엄혹한 시절에 본인은 회장님 되시고 직원들은 구조조정하는 현실을 우리는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라면서 “새로 온 한채양 대표는 업의 본질을 이야기하더니 결국 회사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 줄이고, 재무를 건드는 것 외에 보여 준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벌거벗은 임금님에 간신이 난무하는 회사에 아무리 핵심성과지표(KPI)를 바꾼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25일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하고, 근속 15년 이상인 밴드1(수석부장)부터 밴드3(과장) 직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12일까지 신청자 모집에 나섰다. 신청자에게는 법정퇴직금과 별개로 특별퇴직금으로 기본급 40개월치와 생활지원금 2500만원, 직급별로 전직 지원금 1000만∼3000만원 등을 지원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자회사 신세계건설 부진의 여파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본업인 대형마트 중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가량 감소한 1880억원이었다.

김희리 기자
2024-03-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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