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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막히고 카드론 고금리에 갈 곳 잃은 중·저신용자

저축은행 막히고 카드론 고금리에 갈 곳 잃은 중·저신용자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4-03-26 16:29
업데이트 2024-03-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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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에서 대출이 막힌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몰리는 모습이지만, 카드론 역시 15%대에 이르는 높은 금리가 요지부동인 탓에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통로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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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카드 대출 관련 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4.3.4 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카드 대출 관련 스티커가 붙어 있다. 2024.3.4 연합뉴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15%대로 나타났다. 롯데카드가 15.6%로 가장 높고, 우리카드가 14.9%, 하나카드가 14.7%로 뒤를 이었으며, 가장 낮은 현대카드도 13%였다.

카드사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3년물 여전채의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 카드론 금리 역시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들의 대출 금리가 높게 형성된 것은 저축은행이 대출을 줄이면서 중저신용자들이 카드사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 6.55%(잠정)까지 크게 오르면서 저축은행들은 부실 위험을 막기 위해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등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중금리 신용대출은 지난해 53만 7858건으로 1년 전 68만 9748건에 비해 취급 건수가 22% 감소했다. 대출 금액은 11조 4406억여원에서 7조 3717억여원으로 35.6% 감소하는 등 훨씬 큰폭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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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저축은행. 연합뉴스
한 저축은행. 연합뉴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저축은행 이용 고객들이 대안으로 카드사 대출로 이동했고, 카드사 역시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별 금리를 신용등급별로 보면, 501~700점 사이 차주에게 공급되는 대출 금리는 16~19%대에 이른다. 법정 최고금리가 20%임을 고려하면 이미 최고금리에 달하는 수준인데다 이보다 낮은 점수의 저신용자들은 사실상 갈 곳이 없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금리가 내려갔다고 해도 과거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인데다, 최근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건전성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카드대금·할부금·리볼빙·카드론·신용대출 등이 1개월 이상 연체된 카드사 연체율은 1.63%로 1년 전(1.21%)보다 0.42% 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4년(1.6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융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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