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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때 모스크바 공연장 비상구 잠겨 있었다”

“테러 때 모스크바 공연장 비상구 잠겨 있었다”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4-03-25 14:13
업데이트 2024-03-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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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보도·생존자 증언
“비상구 잠겨 탈출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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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 지역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난입한 무장괴한들이 탈출하는 관중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다. 2024.3.22 로이터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 지역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난입한 무장괴한들이 탈출하는 관중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다. 2024.3.22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의 공연장에서 총격·방화 테러가 벌어졌을 때 건물 비상구가 잠겨 있던 탓에 인명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보안국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 ‘바자’에 따르면 조사 당국은 테러 당시 공연장 비상구가 열리지 않았다는 생존자들 증언을 바탕으로 건물 관리인들의 과실치사 혐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생존자들은 “화재 등 긴급상황을 대비해 마련된 건물 비상구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잠겨 있었다”고 증언했다.

한 생존자는 “무장 괴한 4명이 공연장에 난입해 총을 난사하고 불을 질렀다. 비상구 사다리를 이용해 탈출하려 했으나 열리지 않았고 결국 건물 정문으로 달아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바자는 실제 시신 여러 구가 비상구 앞에 쌓여 있었다며 당시 비상구가 막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최소 14구의 시신이 비상구 계단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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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 지역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AK돌격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난입해 총을 난사하고 불을 질렀다. 이 테러로 24일 기준 137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테러 당시 공연장에서 탈출하는 관객들 모습. 2024.3.24 텔레그램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 지역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AK돌격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난입해 총을 난사하고 불을 질렀다. 이 테러로 24일 기준 137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테러 당시 공연장에서 탈출하는 관객들 모습. 2024.3.24 텔레그램
한 생존자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에는 사람들이 비상구 손잡이를 잡아당기며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들 생존자는 탈출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방화로 인한 연기가 건물을 가득 채우자 당국에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총격보다 화재 및 비상구 폐쇄에 따른 연기 흡입으로 숨진 사람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비상구가 잠겨 제때 탈출하지 못한 탓에 연기 흡입에 의한 사망자가 불어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사위도 이 점에 주목해 총격과 연기흡입 등 사인에 따라 사망자를 분류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는 이전에도 건물 비상구가 막혀 화재 등에 따른 인명피해가 불어난 사례가 있다.

2018년 시베리아의 한 쇼핑몰에서 불이 났을 때 경보기가 꺼진 데다 비상구까지 잠겨 있어 60명 이상이 사망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다만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소유주는 테러 당시 비상구가 잠겨 있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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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IS 조직원이 난사한 돌격소총에는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는데, 이는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테러 현장에서 수거한 소총과 일치한다. 2024.3.24 아마크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IS 조직원이 난사한 돌격소총에는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는데, 이는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테러 현장에서 수거한 소총과 일치한다. 2024.3.24 아마크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 지역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는 AK돌격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난입해 총을 난사하고 불을 질렀다. 이 테러로 24일 기준 137명이 사망했다.

체포된 피의자 4명은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으로 확인됐으며, 러시아 법원은 이들에 대해 오는 5월 22일까지 2개월간 공판 전 구금을 명령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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