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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잘리고 전기 고문”…구타로 퉁퉁 부은 모스크바 테러범

“귀 잘리고 전기 고문”…구타로 퉁퉁 부은 모스크바 테러범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4-03-25 13:08
업데이트 2024-03-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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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유리 철창에 갇혀 있다. 2024.3.24 EPA 연합뉴스
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유리 철창에 갇혀 있다. 2024.3.24 EPA 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를 벌인 피의자들이 퉁퉁 부은 얼굴로 법정에 출석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러시아군이 피의자들을 구타하고 고문하는 영상이 올라와 파장이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은 이날 집단 테러 혐의를 받는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 샴시딘 파리두니(25),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에 대해 오는 5월 22일까지 2개월간 공판 전 구금을 명령했다.

피의자 4명은 모두 법원에 출석했다. 법정에서 파이조프를 제외한 3명은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4명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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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유리 철창에 갇혀 있다. 2024.3.24 AP 연합뉴스
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유리 철창에 갇혀 있다. 2024.3.24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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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샴시딘 파리두니(25)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유리 철창에 갇혀 있다. 2024.3.24 로이터 연합뉴스
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샴시딘 파리두니(25)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유리 철창에 갇혀 있다. 2024.3.24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의 텔레그램 등에는 러시아군이 전날 체포된 모스크바 테러 피의자 남성 4명을 구타하고 전기충격기와 망치 등을 이용해 고문하는 영상이 게재됐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영상에서 피의자 파리두니는 바지가 벗겨지고 신체에 전기충격기가 연결된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 피의자 라차발리조다는 귀가 잘리는 고문을 당했으며, 망치로 구타를 당해 얼굴에 피를 흘리는 모습도 공개됐다.

실제로 법정에 출석한 이들의 얼굴에선 고문 흔적으로 보이는 멍과 상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에서 귀가 잘렸던 라차발리조다는 한쪽 귀가 있던 자리에 큰 붕대를 붙였다. 파이조프와 미르조예프 역시 얼굴에 구타당한 흔적이 있었다.

파이조프는 병원에 있다가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출석했으며 피의자 심문 내내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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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유리 철창에 휠체어를 탄 채 갇혀 있다. 2024.3.24 AP 연합뉴스
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유리 철창에 휠체어를 탄 채 갇혀 있다. 2024.3.24 AP 연합뉴스
이들의 고문 영상과 사진은 러시아 군사 당국과 밀접한 SNS 채널들을 통해 공개됐기 때문에 당국이 일부러 고문 장면을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적나라한 고문 장면에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불필요한 잔혹 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푸틴 정권의 고문 행위를 비판해 온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Gulagu.net)’은 “이번 고문은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분명하다”며 “만약 이들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전부 있다면 왜 당국이 이들을 고문하겠는가. 이는 푸틴 대통령과 당국에 유리한 버전의 증언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망명한 러시아의 야권 언론인 드미트리 콜레제프는 데일리메일에 “러시아 당국은 고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이를 일부러 유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문이 벌어진 뒤에 이 피의자들한테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사람들을 죽였다는 (거짓) 시인이 나올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공연장에서 벌어진 총격·방화 테러의 희생자는 24일 오후 기준 137명이다. 전체 사상자 수는 200명을 넘는다.

러시아는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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