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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없다” AK돌격소총 난사, 무차별 학살…‘IS 시점’ 모스크바 테러 영상

“자비 없다” AK돌격소총 난사, 무차별 학살…‘IS 시점’ 모스크바 테러 영상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4-03-25 10:12
업데이트 2024-03-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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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선전매체, 모스크바 테러 현장영상 공개
총과 흉기, 소이탄으로 중무장…무차별 학살
‘기독교인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공격’ 규정
사망자 137명으로 늘어…부상자 최소 180명
러 당국, 테러 현장서 소총 2정·다량 탄약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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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2024.3.24 아마크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2024.3.24 아마크
모스크바 테러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공격 당시 동영상을 2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러시아 독립매체 ‘더 인사이더’는 영상 속 조직원의 인상착의가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주요 용의자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IS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이날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독점 영상: 기독교인에 대한 피비린내 나는 공격’이라는 아랍어 자막을 적었다.

영상에서 한 테러 용의자는 이미 많은 시신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공연장 복도를 향해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진 돌격소총을 난사했다.

이는 러시아연방보안국(FSB) 수사관 등으로 꾸려진 조사위가 공연장에서 수거한 AK 돌격소총 2정과 외형이 일치한다.

조사위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탄약 4세트, 탄약이 담긴 통 500개 이상, 탄창 28개 등 다량의 무기도 발견됐다.

● “자비 없이 죽여라” 소총과 흉기, 소이탄으로 중무장
● 어린이까지 무차별 학살…“체포된 용의자들과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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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IS 조직원이 난사한 돌격소총에는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는데, 이는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테러 현장에서 수거한 소총과 일치한다. 2024.3.24 아마크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IS 조직원이 난사한 돌격소총에는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는데, 이는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테러 현장에서 수거한 소총과 일치한다. 2024.3.24 아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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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공개한 동영상. 모스크바 테러 현장에서 수거된 돌격소총 모습이 담겨 있다. 2024.3.23 AP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공개한 동영상. 모스크바 테러 현장에서 수거된 돌격소총 모습이 담겨 있다. 2024.3.23 AP 연합뉴스
한편 영상에서 또 다른 테러 용의자는 이미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를 마치 ‘확인사살’하듯 흉기로 찔렀다.

이후 용의자 4명은 공연장의 한 구역을 가로지르며 범행을 이어갔다.

이들 가운데 1명은 “자비 없이 죽여라. 우리는 신의 대의를 위해 왔다”고 말했다는 자막이 나온다.

용의자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음성은 변조 처리돼 있었다.

IS 아프가니스탄 지부 호라산(ISIS-K)은 사건 직후 “자동소총과 칼, 소이탄(燒夷彈)으로 무장한 우리 전투원들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행사를 공격해 수백 명을 죽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IS와 이슬람 대적 국가 간의 격렬한 전쟁의 일상적인 맥락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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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IS 조직원이 난사한 돌격소총에는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는데, 이는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테러 현장에서 수거한 소총과 일치한다. 2024.3.24 아마크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IS 조직원이 난사한 돌격소총에는 노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는데, 이는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테러 현장에서 수거한 소총과 일치한다. 2024.3.24 아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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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2024.3.24 아마크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2024.3.24 아마크
지난 22일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는 무장 괴한의 총격·방화 테러가 발생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24일까지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3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수는 18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모스크바 보건 당국은 이번 테러 현장에서 부상한 이들이 최소 180명이며 이 가운데 14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입원 환자 가운데 32명이 퇴원했고, 외래 치료를 받는 환자는 38명이라고 보건 당국은 덧붙였다.

러시아는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해 관련자 총 11명을 전날 검거했다.

러시아 독립매체 더 인사이더는 IS가 공개한 영상 속 조직원들과 검거된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 샴시딘 파리두니(25),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 등 핵심 용의자들의 인상착의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 러 법원, 피의자 4명에 ‘2개월 구금’ 명령
●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 3명은 혐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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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2024.3.24 아마크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2024.3.24 아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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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 독립매체 ‘더 인사이더’는 영상 속 IS 조직원들과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핵심 용의자들의 인상착의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2024.3.24 아마크/더 인사이더
러시아 모스크바 테러 배후를 자처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선전매체 ‘아마크 통신’을 통해 90초 분량의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 독립매체 ‘더 인사이더’는 영상 속 IS 조직원들과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핵심 용의자들의 인상착의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2024.3.24 아마크/더 인사이더
한편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은 24일 집단 테러 혐의를 받는 미르조예프와 라차발리조다, 파리두니, 파이조프 등 4명에 대해 오는 5월 22일까지 2개월 간 공판 전 구금을 명령했다.

미르조예프, 라차발리조다, 파리두니는 이날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유죄 판결시 이들은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이날 파이조프는 병원에 있다가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출석했으며 피의자 심문 내내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나머지 세 피의자의 경우 심한 멍으로 얼굴이 부어 있었는데, 이들이 러시아 당국의 심문 과정에서 고문을 받았다는 러시아 언론 보도가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샴시딘은 법정에서 자신의 국적이 타지키스탄으로 모스크바 인근 포돌스크 세공 공장에서 일했다고 밝혔고, 파이조프 역시 자신이 타지키스탄인이며 모스크바 근교 이바노보의 한 이발소에서 일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피의자의 국적은 타지키스탄으로 확인됐는데, 앞서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는 국적도, 조국도, 종교도 없다”며 이번 테러 사건을 강력 규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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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유리 철창에 휠체어를 탄 채 갇혀 있다. 2024.3.24 AP 연합뉴스
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유리 철창에 휠체어를 탄 채 갇혀 있다. 2024.3.24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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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유리 철창에 갇혀 있다. 2024.3.24 AP 연합뉴스
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유리 철창에 갇혀 있다. 2024.3.24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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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샴시딘 파리두니(25)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유리 철창에 갇혀 있다. 2024.3.24 로이터 연합뉴스
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샴시딘 파리두니(25)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유리 철창에 갇혀 있다. 2024.3.24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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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유리 철창에 갇혀 있다. 2024.3.24 EPA 연합뉴스
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바스마니 지방법원 유리 철창에 갇혀 있다. 2024.3.24 EPA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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