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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테넷’과 흡사…다시 시작된 러시아 테러 악몽

영화 ‘테넷’과 흡사…다시 시작된 러시아 테러 악몽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3-24 16:28
업데이트 2024-03-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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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20여년 만에 최악의 테러 공격…테러범 11명 체포, 사망 13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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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콘서트홀에서 일어난 총격 테러로 관객들이 몸을 숨기고 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콘서트홀에서 일어난 총격 테러로 관객들이 몸을 숨기고 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20여년 만에 러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 공격이다.

러시아 당국은 총격을 벌인 테러범 4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을 테러 관련해 체포했고, 현재 사망자는 133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총격과 화재로 인한 부상자가 145여명인 만큼 사망 숫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5년 동안 러시아는 체첸 반군과 러시아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는 분리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특히 이번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는 2015년 시리아 내전에 러시아가 군사적 개입을 한 이후 극단적인 적대 노선을 걸었다.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체첸 반군과 러시아는 1991~1994년 1차 전쟁을 벌였고, 1999년 2차 전쟁으로 비화한다. 콘서트홀에서 일어난 테러는 2002년 체첸 무장세력이 모스크바 두브로브카 극장을 점거한 사건과 흡사하다.

당시 체첸 무장세력은 인기 뮤지컬 ‘노르드-오스트’ 공연 중 극장에 침입해 체첸에서 러시아 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며 900명 이상의 관객을 인질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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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이 테러 공격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이 테러 공격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뉴스
3일간의 협상 끝에 러시아 특수부대가 강당에 수면 가스를 방출한 뒤 건물을 급습해 인질범 40명 전원을 사살했고, 약 130명의 인질이 사망했다. 이때 사용된 가스에 펜타닐 성분이 들어가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망한 인질도 가스 흡입 뒤 제대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해 죽음에 이르렀다.

2002년 모스크바 두브로브카 극장 테러와 이번 콘서트홀 테러는 우크라이나 키이우 오페라하우스에서 수면 가스 등을 사용한 테러를 그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2020년 작 영화 ‘테넷’을 떠올리게 한다.

2002년 모스크바 극장 인질 사건 이후에는 언론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 반테러 법안이 통과됐다. 2004년 북오세티야 베슬란 마을의 한 학교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1100여명이 인질로 잡힌 사건 이후에는 지방 주지사 직접 선거가 철폐됐다. 명분은 테러에 더 잘 맞서기 위해 권력 행정을 합리화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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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이 테러 공격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이 테러 공격으로 불타오르고 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뉴스
2010년대에서 모스크바에서 크고 작은 폭탄 테러가 잇따랐다. 2010년 3월 오전 출근 시간에 모스크바 시내 지하철역 2곳에서 시차를 두고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이듬해에는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고, 2017년엔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발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 때마다 최소 10여명, 최대 40명 민간인이 사망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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