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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대교수 조건 없이 대화, ‘교수 집따’엔 엄중 대응”… 연세의대 교수들 “전공의 없이 존재 이유 없어”(종합)

정부 “의대교수 조건 없이 대화, ‘교수 집따’엔 엄중 대응”… 연세의대 교수들 “전공의 없이 존재 이유 없어”(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4-03-22 13:08
업데이트 2024-03-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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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결정

“일부 교수, 사직서 명단 실시간 공개로
환자 곁 남은 교수에 ‘집단 따돌림’ 안돼”
‘미복귀’ 전공의 다음 주 면허정지 진행
군의관·공보의 등 200명 추가 파견

연대 교수 “필수의료 의사 보기 힘들 것”
서울의대 교수 “골든타임 얼마 안 남아”
방재승 “전공의 풀어주면 사직서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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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결과 설명하는 박민수 복지부 2차관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결과 설명하는 박민수 복지부 2차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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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교수 사직 가시화
의과대학 교수 사직 가시화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19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전날 서울대와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각각 회의를 열고 오는 25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2024.3.19 연합뉴스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이 다음 주부터 정부가 비상진료체계 강화를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총 200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정부는 전공의 면허정지 중단 등의 촉구하며 집단사직으로 맞서고 있는 의대교수들에게 “조건 없이 대화하자”며 환자 곁에 남겠다는 교수들에 대한 ‘집단 따돌림’을 가하는 일부 교수들의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다음 주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 전
복귀 의사 표명시 충분히 고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2일 회의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이달 25일부터 4주간 의료기관 약 60곳에 군의관과 공보의 100명씩 총 200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26일까지 각 의료기관에서 교육받은 뒤 27일부터 본격 근무에 들어간다.

이번 파견까지 더하면 정부가 비상진료체계를 위해 파견한 군의관·공보의는 총 413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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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수도병원 소속 군의관(중령 이호준)이 4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민간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2024.3.4 국방부 제공
국군수도병원 소속 군의관(중령 이호준)이 4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민간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2024.3.4 국방부 제공
정부는 앞서 이달 11일 군의관과 공보의 166명을 20개 의료기관에 1차로 파견했고, 21일부터는 18개 의료기관에 공보의 47명을 추가로 보냈다.

박민수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현장의 상황을 지속 예의주시하겠다”면서 “제대 예정인 군의관의 상급종합병원 조기 복귀 허용 등 추가적인 인력 투입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한시라도 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와 의사의 소명을 다해주시기를 바란다”면서 “업무개시명령 위반에 대해 다음 주부터 처분이 이루어질 예정인데, 처분이 이뤄지기 전 의견 제출 과정에서 복귀와 근무 의사를 표명하는 경우 처분 시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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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발언듣는 박민수 복지부 2차관
국무총리 발언듣는 박민수 복지부 2차관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2천명 확대를 발표한 뒤에도 전공의를 중심으로 한 의사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22일 오전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한덕수 국무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의대교수 ‘교수 따돌림’ 엄중 대응”
“환자 곁 남는 교수 보호 장치 마련”

집단사직 움직임을 보이는 의대 교수들에게는 조건 없는 대화를 요청했다.

박 차관은 “정부는 그간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접촉해왔고, 서울대의대 비대위원장과는 어제도 의견을 나눴다”면서 “의대 비대위와 전의교협에 조건 없이 대화할 것을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시, 장소 관계 없이 언제 어디서든 대화가 가능하다”며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조건 없이 대화 자리로 나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박 차관은 “일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 교수 명단을 실시간으로 공개해 전공의와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며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심각한 문제로, 환자 곁에 남은 교수님들을 괴롭히고 집단 따돌림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믿고 싶지 않다”고 질타했다.

박 차관은 “정부는 이 상황을 엄중하게 생각하고, 문제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환자의 곁에 남기를 원하는 교수님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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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까지 병원 떠나나
의대 교수까지 병원 떠나나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19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전날 서울대와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각각 회의를 열고 오는 25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2024.3.1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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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지는 의대교수 집단사직 움직임
점점 커지는 의대교수 집단사직 움직임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1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교수연구동으로 향하고 있다.
전국 19개 의대 교수들은 지난 12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한 뒤 이날까지 사직서 제출 여부에 대한 논의를 마치기로 했다. 2024.3.15 연합뉴스
연세대 의대교수 비대위 대국민 호소문
“전공의 없는 대학·병원에 존재 이유 없어”

이날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연대의대교수 비대위)가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의대생·전공의에 대한 질타를 거둬달라”면서 “교수들은 학생과 전공의가 없는 대학과 병원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은 의학의 길을 걷는 양심에 충실하고자 최후의 저항을 택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진행될 교수의 사직은 잘못된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를 넘어 시간이 가면서 탈진하는 교수진들이 더 이상 중환자와 응급환자를 볼 여력이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의 정책안 발표만으로도 이미 중환자와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필수의료분야 현장은 급격히 붕괴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이 지속되면 머지않아 필수 의료 현장에서 의사를 만나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서울대 의대-서울대 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에 대해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전공의 처벌 방침을 철회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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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집단사직 결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3.16 연합뉴스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집단사직 결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3.16 연합뉴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의 위원장이기도 한 방재승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원장은 전날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전공의 조치를 풀어주고 대화의 장을 만들면 저희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교수를 포함한 전국 의대 교수들은 정부가 집단사직 전공의들에게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내리는 것에 반발해 오는 25일 사직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회의를 열고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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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 현실적 어려움 토로하는 최중국 교수
의대증원 현실적 어려움 토로하는 최중국 교수 전공의·학생·수험생들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 심문기일인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충북대 의대교수협의회 회장 최중국 교수가 의대증원의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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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의정갈등, 고통은 환자 몫
계속되는 의정갈등, 고통은 환자 몫 연일 계속되는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까지 의료 현장에 투입된 가운데 12일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서 내원객이 접수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2024.3.12 연합뉴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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