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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에 파격 지원… 바이든 ‘두 노림수’ 있었다

인텔에 파격 지원… 바이든 ‘두 노림수’ 있었다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24-03-22 00:39
업데이트 2024-03-2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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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역대 최대 규모 26조원 투입

①‘中 반도체 굴기 막기’ 대외 목표
“2030년 전 최첨단 제품 20% 생산”
②인텔공장 위치한 애리조나 방문
대선 최대 경합 주 ‘민심 끌어안기’

中, 바이든 행정부 결정 즉각 반발
“초국적 산업망 분열시켰다”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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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왼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를 방문해 팻 겔싱어(왼쪽 세 번째)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의 양옆에는 인텔 제조 기술자 미셸 블랙웰, 인텔 공장 관리자 휴 그린이 서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반도체법에 따라 최대 규모인 195억 달러(약 26조원)를 인텔에 지원하기로 했다. 챈들러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를 방문해 팻 겔싱어(왼쪽 세 번째)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의 양옆에는 인텔 제조 기술자 미셸 블랙웰, 인텔 공장 관리자 휴 그린이 서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반도체법에 따라 최대 규모인 195억 달러(약 26조원)를 인텔에 지원하기로 했다.
챈들러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을 통해 자국 기업 인텔에 역대 최대 규모인 195억 달러(약 26조원) 지원 계획을 발표한 건 패권경쟁국인 중국을 ‘반도체 지경학’으로 압도하고 11월 대선에서 최대 경합주를 사수하겠다는 노림수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의 인텔 오코틸로 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2030년 전까지 미국이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20%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40년 만에 첨단 반도체 제조가 미국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인텔에 최대 85억 달러의 보조금를 지급하고 110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지원한다. 또 향후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인텔은 BAE시스템스,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글로벌파운드리스에 이어 네 번째 수혜 기업으로 호명됐음에도 지원 규모는 압도적이다. 인텔은 5년간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고 이를 통해 애리조나·오하이오·뉴멕시코에 최첨단 로직 팹 건립, 패키징 시설 전환 등에 나선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번 발표의 대외적 목표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차단하는 것이라면, 대내적 목표는 11월 대선에서 승패를 가를 ‘경합주 유권자 표심 확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인텔 반도체 공장을 직접 방문해 이 소식을 발표하고 ‘바이든노믹스’(인프라 투자, 청정에너지·중산층 지원)의 성과를 강조했다.

2020년 대선에서 애리조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50개 주 중 두 번째로 적은 표차(약 1만표)로 신승한 곳인 만큼 확실한 승리가 필요한 지역이다. 지난 1월 ‘바이든 지지’를 표명한 전미자동차노조(UAW)에 이어 전미철강노조(USW)는 이날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면서 경합주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주가 ‘바이든 우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중국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1일 “반도체 산업은 고도로 글로벌화됐고 수십년간 초국적 산업 구조로 발전했다”면서 “미국은 경제·산업 정책을 ‘국가 안보’ 문제로 간주하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망을 분열시켰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협력업체 제재 추진 소식’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화웨이를 계속 탄압하는 건 전형적인 경제적 괴롭힘”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이재연 특파원
2024-03-2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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