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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챙기고 귀가하다 뇌사한 요양보호사… 2명에 새 삶 주고 하늘로

독거노인 챙기고 귀가하다 뇌사한 요양보호사… 2명에 새 삶 주고 하늘로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3-18 10:25
업데이트 2024-03-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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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뇌사 장기 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린 임봉애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뇌사 장기 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린 임봉애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헌신적으로 도운 60대 여성이 2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9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임봉애(62)씨가 뇌사 장기 기증으로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18일 밝혔다.

요양보호사인 임씨는 지난달 설 연휴에 홀로 계신 어르신의 식사를 챙겨드리고 돌아오는 차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은 임씨가 생전에 “죽으면 하늘나라로 가는 몸인데 장기기증을 통해 어려움 사람을 돕고 떠나고 싶다”고 말한 것을 떠올리며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경기 이천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임씨는 쾌활한 성격으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늘 베푸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자기 계발을 좋아해 한식과 양식, 제빵, 요양보호사 등 자격증도 10개 이상 땄다.

오랫동안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몸이 아픈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도운 그는 10년 넘게 시어머니를 보살펴 효자상을 받기도 했다.

아들 이정길씨는 “아직도 어머니의 따스한 손과 안아주시던 품의 온기를 기억한다”며 “항상 사랑으로 아껴줘서 감사하다”고 어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의 마지막도 다른 이를 돕다 떠나시고 다른 생명을 살린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회를 더 따뜻하고 환하게 밝힐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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