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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국내 통합물류센터로 ‘로켓배송’ 따라잡나

알리, 국내 통합물류센터로 ‘로켓배송’ 따라잡나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24-03-17 19:17
업데이트 2024-03-18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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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내 1.5조원 투자로 거센 공습

올 2700억 투입… 물류센터 확보
배송 기간 단축시켜 점유율 강화
단기간 쿠팡 뛰어넘기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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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알리가 한국에 대규모 자체 물류 거점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쿠팡 ‘로켓배송’의 아성을 위협할 만큼 빠른 배송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가 연내 2억 달러(약 2700억원)를 투입해 국내에 18만㎡ 규모의 풀필먼트센터(통합물류센터)를 확보한다는 목표가 이뤄지면 물류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간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알리의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은 한국시장에 3년에 걸쳐 모두 11억 달러(1조 4500만원)를 투자하는 내용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하면서 이 같은 계획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리의 배송 단계는 중국 집화 및 운송, 웨이하이항 등 현지 물류센터 입고, 중국 통관, 한국 이동, 평택·인천 등 국내 통관을 거쳐 국내 배송이 이뤄지는 구조다. 따라서 최소 5일에서 늦어지면 한 달까지도 소요된다

그러나 국내에 물류센터를 갖추게 되면 소비자가 주로 구매하는 상품 위주로 배달 예상 품목을 물류센터로 선입고해 관리가 가능하다. 소비자가 주문하는 즉시 배송할 수 있어 배송 기간을 1~2일로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셈이다. 알리는 기본적으로 판매자들을 자사 홈페이지에 입점시키는 오픈마켓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는 만큼 중국 판매자들에게 국내 물류센터를 빌려주고 파트너사 택배업체의 ‘라스트마일’(주문한 물품이 고객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커머스 생태계에서 배송 기간은 가격 경쟁력, 품목의 다양성 및 질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알리의 물류센터 진출은 배송 기간을 대폭 감소시켜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의 통합물류센터가 가동돼도 단숨에 쿠팡을 뛰어넘기는 어렵다. 당일에 주문 상품이 도착하는 ‘로켓배송’을 앞세워 업계를 평정한 쿠팡은 2014년 1500억원을 투자해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10년에 걸쳐 모두 6조 2000억원을 투입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3년간 약 1조 5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으로는 전국 단위의 당일배송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는 시각은 공통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물류센터 확보를 시작으로 투자를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알리를 시작으로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진출이 늘어나면 문구점이나 각종 오프라인 소매업종까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희리 기자
2024-03-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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