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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천지’ 아이티 총리 사임… 폭력사태 수습 지원 나선 美

‘무법천지’ 아이티 총리 사임… 폭력사태 수습 지원 나선 美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4-03-13 00:01
업데이트 2024-03-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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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카리콤 간 긴급 회동 후 발표
블링컨 “1억弗 추가 투입”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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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로 불리는 아이티 무장단체 두목 지미 셰리지에가 11일(현지시간)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아리엘 앙리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회견을 한 뒤 본거지로 돌아가고 있다. 포르토프랭스 AP 뉴시스
‘바비큐’로 불리는 아이티 무장단체 두목 지미 셰리지에가 11일(현지시간)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아리엘 앙리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회견을 한 뒤 본거지로 돌아가고 있다.
포르토프랭스 AP 뉴시스
카리브해 최빈국 아이티의 아리엘 앙리 총리가 결국 물러났다. 대통령 암살 사건 이후 3년 가까이 유지된 과도정부에 불만을 품은 국민들이 봉기하면서 폭력사태가 이어지자 결국 총리가 직을 내려놨다.

로이터·AFP 통신 등은 11일(현지시간) 중남미 국가 협의체 ‘카리브 공동체’(카리콤)가 앙리 총리의 사임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표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카리콤 정상들과 아이티 사태에 대해 긴급 회동을 한 뒤에 나왔다.

이르판 알리 카리콤그룹 의장 겸 가이아나 대통령은 이날 킹스턴에서 “과도정부가 꾸려지고 임시 총리가 지명되면 앙리 총리가 사임한다”고 말했다. 앙리 총리도 “시민사회 혹은 종교 지도자 1명 등 2명의 감사를 포함한 위원 7명으로 이루어진 과도정부위원회를 꾸려 임시 총리를 신속하게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원회에는 아이티의 다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은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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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 AFP 연합뉴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
AFP 연합뉴스
앙리 총리의 사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암살되자 앙리 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해 왔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기약 없이 통치를 이어 가자 국민들은 사퇴 요구를 했고, 최근 몇 달 사이 반발이 격해졌다. 한 달여 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는 중무장한 갱단이 앙리 총리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며 주요 경찰서와 아이티 최대 교도소 두 곳을 습격하며 무정부 상태에 빠졌다. 지난 6일 카리콤은 공식 성명을 내고 “앙리 총리는 아이티의 안정을 저해하는 인물”이라며 사임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수개월 전부터 앙리 총리가 과도 내각의 임시 수반으로서 수평적 권력 이양을 이행하길 요구해 왔지만, 아이티 치안 상황이 악화되면서 생각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아이티에 투입될 1000명의 강력한 유엔 지원 질서유지군에 1억 달러(약 1311억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최영권 기자
2024-03-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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