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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포수의 눈속임, 타자는 맘 편히 공에 집중…로봇 심판 정확도 95% 가능할까

사라진 포수의 눈속임, 타자는 맘 편히 공에 집중…로봇 심판 정확도 95% 가능할까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4-03-07 18:00
업데이트 2024-03-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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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7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자동 볼 판정 시스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7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자동 볼 판정 시스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스트라이크 판정에 수긍하지 못한 타자가 심판을 노려보며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사라질 전망이다. 볼을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하는 포수의 공 잡기(프레이밍) 기술도 의미가 없어졌다. 9일 2024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부터 ‘로봇 심판’이 판정 권한을 넘겨받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자동 볼 판정 시스템) 설명회를 열고 “카메라가 투구를 추적한 뒤 프로그램을 통해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하고 음성으로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스템”이라며 “규칙상 스트라이크 존을 적용하면 지난해 심판 판정의 정확도는 91.3%인데 이번 시즌 95~96%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BO는 지난해 10월 이사회에서 ABS와 피치 클록을 2024시즌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ABS는 2020년부터 퓨처스(2군)리그에 도입돼 일관성,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 단축 등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KBO 관계자는 “ABS 판정 결과는 최종적이라 항의하거나 경기 진행을 방해하면 즉시 퇴장”이라며 “신속성, 정확성을 경기에 영향이 미치지 않는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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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14~18일 마산구장에서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과 시범 운영되는 피치 클록 대비 합동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은 ABS를 적용해 훈련 중인 KBO 심판위원. 한국야구위원회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14~18일 마산구장에서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과 시범 운영되는 피치 클록 대비 합동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은 ABS를 적용해 훈련 중인 KBO 심판위원. 한국야구위원회 제공.
스트라이크의 좌우 범위는 볼넷이 급증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홈 플레이트의 바깥쪽 2㎝까지 확대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마이너리그에서 2.5㎝씩 넓혀 ABS를 운영하고 있다. 포수가 프레이밍을 활용해 공 받는 위치를 옮겨도 시스템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

위아래는 투수 기준 홈 플레이트의 가운데와 끝, 두 곳에서 높이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받는다. 상단은 타자 신장의 56.35%, 하단은 27.64% 지점이 기준이다. 180㎝ 타자는 49.75~101.43㎝, 190㎝ 타자는 52.52~107.07㎝의 스트라이크 존이 적용되는 셈이다.

해당 범위 안에 공의 일부만 들어와도 스트라이크로 인정받는다. KBO는 “기존 스트라이크 존 평균값을 반영했다”며 “정확한 판정을 위해 리그에 등록된 모든 타자들의 신장을 새로 측정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투수들의 키까지 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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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7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자동 볼 판정 시스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7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자동 볼 판정 시스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록도 함께 시행된다. 피치 클록은 투수가 보이는 곳에 설치한 전자시계다. 투구 제한 시간은 주자가 없을 때 18초, 있으면 23초(MLB 15초, 20초)다. 다만 2024시즌 전반기엔 시범 운영에 따라 구두 경고만 주어진다. 지난해 해당 규정을 도입한 MLB는 경기 시간을 전년 3시간 4분에서 2시간 40분으로 단축했다.

후속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는 30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하고 포수는 9초가 남은 시점까지 자리에 앉아야 한다. 공격팀 타자는 8초가 될 때까지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위반하면 수비팀에는 볼, 타자에겐 스트라이크 1개가 더해진다. 투수 교체는 투수가 워닝 트랙을 넘어설 때부터 2분 20초, 이닝 교대는 마지막 아웃이 선언되고 2분 안에 이뤄져야 한다.

한 박자 쉬어가는 시도도 제한된다. 타자는 타석당 1회, 투수는 상대 타석당 3회 각자 자리(타석, 투구판)를 벗어날 수 있다. 투수는 견제 시도, 견제 속임수, 주자가 있을 때 발을 빼는 동작 등이 포함된다. 수비팀의 ‘타임’ 요청, 포수의 자리 이탈, 공 교체도 투구판을 이탈한 것으로 간주한다. 4번 이탈하면 보크(자동 진루)가 선언된다.
서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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