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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가죽 안 벗기나”…분노한 비명계, 집단 탈당?

“이재명은 가죽 안 벗기나”…분노한 비명계, 집단 탈당?

김가현 기자
김가현 기자
입력 2024-02-27 19:10
업데이트 2024-02-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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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멸문정당’ 되어 총선 패배할 듯”
비명 모임 ‘민주대연합’, 연쇄 탈당 준비
정필모, 불공정 여론조사에 “나도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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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영표 민주당 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영표 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명(비이재명)계 공천 홀대’ 논란의 상징이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7일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되고 고민정 최고위원의 사퇴 등이 겹치면서 ‘비명계의 집단행동’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들의 탈당 도미노가 현실화하면, 총선을 불과 40여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친문계 좌장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소위 ‘비명횡사’에 대해 항의한 데 이어 홍익표 원내대표와 회동했다. 그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명문(明文·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정당’이 아니라 ‘멸문정당’이 되어 총선 승리와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밀실·사천 공천 논란, 또 불공정·불신의 공천을 보면서 민주당의 총선목표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특히 홍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사당을 위한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당신의 가죽은 안 벗기나’ 등 노골적 발언으로 비판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그는 ‘집단 행동’을 시사한 바 있으며, 현재 10명 안팎이 홍 의원과 소통 중이라는 얘기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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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오른쪽 맨 앞)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민주당의 공천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상황에서 의원총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성토가 쏟아졌다. 이 대표 옆으로 불공정 공천을 지적한 홍영표(넷째 줄 맨 왼쪽)·박용진(셋째 줄 맨 왼쪽)·노웅래(다섯째 줄 맨 오른쪽) 의원 등이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오른쪽 맨 앞)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민주당의 공천 내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상황에서 의원총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성토가 쏟아졌다. 이 대표 옆으로 불공정 공천을 지적한 홍영표(넷째 줄 맨 왼쪽)·박용진(셋째 줄 맨 왼쪽)·노웅래(다섯째 줄 맨 오른쪽) 의원 등이 앉아 있다.
연합뉴스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에 이어 이날 비명계인 박영순 민주당 의원이 탈당하면서 비명계 인사들의 탈당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박 의원은 “(비명 의원들이) 민주대연합이란 징검다리 형태로 블럭으로 함께 힘 모아서 움직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나온 ‘설훈 의원의 탈당 고별사’에 대해 “다시 한번 대화를 해보겠다”며 아쉬워했지만 설득하기에는 늦었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특히 이날 의총에서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다가 사퇴한 정필모 의원은 ‘불공정 여론조사’와 관련해 “조사업체와 관련해 허위 보고를 받았고, 나도 속았다”는 취지의 폭탄 발언을 했다. 한 선관위 분과위원이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문제가 되는 업체를 경선 여론조사 기관 명단에 포함시켰고, 이는 자신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일이라는 것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해당 업체가 현역 의원을 배제하고 여론조사를 돌린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한다.

공천 잡음이 브레이크 없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원로들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김부겸 총리 측은 “당에서 진행하는 공천이 객관성, 공정성을 심각한 수준으로 위배해 당내 불신이 심각해지고 있다. 건건이 대응할 건 아니지만 어른들께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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