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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사 부족 주장은 ‘오진’”…증원규모 협상 거부

의협 “의사 부족 주장은 ‘오진’”…증원규모 협상 거부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4-02-26 16:33
업데이트 2024-02-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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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탄 목소리 이어지는 의사협회
정부 규탄 목소리 이어지는 의사협회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협 비대위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2.26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사 수 부족’ 판단 자체가 틀렸다며 증원 규모를 놓고 협상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정부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 대응하는 기자회견에서 정부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 의대 정원 확대를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주수호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정부와 우리는 의료가 붕괴한다는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은 같지만, 진단이 다르다”면서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주장은 ‘오진’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증원 인원을 줄이면 협상의 여지가 있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진단이 틀렸는데, 약을 몇 알 줄 건지(증원을 몇 명 할 건지) 논의한다고 하면 의사로서의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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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지키는 백발의 교수
응급실 지키는 백발의 교수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병원을 이탈한 가운데 26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에서 전공의를 대신해 교수와 간호사가 응급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2024.2.26
연합뉴스
정부가 전공의들을 향해 29일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하고 이후 면허정지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한 데 대해 의협은 “변호사를 대동해 전공의들을 보호하겠다”고 맞섰다.

주 위원장은 “정부가 3월부터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와 관련 사법절차가 불가피하다며 해외 취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을 수 없는 수준의 협박’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면허정지와 사법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모든 다리를 파괴하는 행동이며, 전공의들이 다치면 모든 의사 회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의료 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29일까지 복귀하면 죄를 사해준다’고 했는데,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전공의를) 너무 만만하게 본다’고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그런 식으로 대응해서 우리 의사들이 물러설 것 같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들에 대한 의협 법률지원단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각 시도 의사회와 개별병원 차원에서도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조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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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부총리, 의사 집단행동 관련 국립대병원장들과 간담회
이주호 부총리, 의사 집단행동 관련 국립대병원장들과 간담회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과 관련해 10개 국립대병원장과 긴급 영상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등으로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립대병원이 지역 거점의료기관으로서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고자 마련됐다. 2024.2.26
연합뉴스
교육부가 각 대학을 대상으로 의대 증원분 배분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추가로 정원 배정을 신청하면 의대 교육은 파행”이라며 각 대학 총장들에게 수요조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교육부는 다음 달까지 2000명의 의대 정원 증원분을 대학별로 배분하기 위해 내달 4일까지 대학별 증원 수요조사를 받고 있다.

주 위원장은 “대학이 추가로 의대 정원 증원 배정을 신청하면 학생들은 더 이상 학교로 돌아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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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이탈 일주일째 ‘피곤하네’
전공의 집단이탈 일주일째 ‘피곤하네’ 전공의 집단이탈 일주일째인 26일 대구 한 2차 병원 수술실에서 의료진이 목을 만지며 이동하고 있다. 2024.2.26
연합뉴스
한편 의협의 ‘의료계 대표성’을 지적한 정부의 브리핑에도 의협은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의료계 안에는 개원가하고 사정이 많이 다른 곳들도 있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대표성 있는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비대위를 꾸리고 ‘중재’ 역할을 자처해 복지부와 만남을 가졌으며, 일부 교수들은 “의협보다는 의과대학이나 대학병원의 수장이 더 대표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주 위원장은 “정부가 의협 비대위는 일부 의사의 단체인 것처럼 장난질을 치고 있다”며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우리와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고, 의대생도 그랬다. 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우리 비대위 위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의 향후 계획이나 입장에 대해서는 “독자적으로 판단·행동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노코멘트’ 하겠다”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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