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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난 19일 제주공항 결항 사태 원인은… 해무 아닌 타워크레인 탓?

[단독] 지난 19일 제주공항 결항 사태 원인은… 해무 아닌 타워크레인 탓?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4-02-21 14:42
업데이트 2024-02-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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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탑 타워크레인 위험 여파 결항 0.5~1.5일 늘어
관제탑 공사후 기존 100→300피트로 기상 제한 상향
제항청“시공사 손떼… 공사 재개 전 크레인 철수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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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제주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항공편이 오후 들어 전편 결항된 원인은 해무 등으로 인한 기상악화때문이지만, 신축 관제동(탑) 공사로 인해 항공기 이착륙 기상제한 기준치가 상향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사진은 관제탑 공사가 시공사 경영난으로 중단되자 하늘을 찌를 듯한 타워크레인도 함께 멈춰서 있는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지난 19일 제주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항공편이 오후 들어 전편 결항된 원인은 해무 등으로 인한 기상악화때문이지만, 신축 관제동(탑) 공사로 인해 항공기 이착륙 기상제한 기준치가 상향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사진은 관제탑 공사가 시공사 경영난으로 중단되자 하늘을 찌를 듯한 타워크레인도 함께 멈춰서 있는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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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신축 관제탑 공사가 시공사 경영난으로 중단되자 하늘을 찌를 듯한 타워크레인 뒤편으로 비행기가 뜨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공항 신축 관제탑 공사가 시공사 경영난으로 중단되자 하늘을 찌를 듯한 타워크레인 뒤편으로 비행기가 뜨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지난 19일 제주공항 일대는 겨울비를 동반한 해무로 인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시계제로였다. 이로 인해 오후 4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제주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국내선 항공편 총 176편이 결항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본부는 결항 원인을 제주공항에 내려진 구름고도(운고)특보 영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1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한 결과 공항에 방치된 85.8m 높이의 타워크레인 역시 결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타워크레인은 제주공항 관제탑 신축공사가 6개월 넘게 중단되면서 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결항 원인이 표면적으로는 해무 등 기상 악화지만, 실상은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관제탑 타워크레인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서 서울신문은 지난해 10월 18일 보도(‘건설사 경영난에… 제주공항 관제탑 신축공사 두달째 스톱’)를 통해 관제탑 공사가 지연될 경우 해무의 계절에 결항과 회항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에 이같은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제주공항의 경우 항공기가 타워크레인 방향으로 착륙을 못 하고 다시 상승하는 고어라운드(착륙복행) 상황이 발생할 때 예전보다 높은 고도와 더 긴 수평 가시거리를 요구한다. 장애물 충돌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관제탑 공사에 따라 이착륙 고도(피트)와 시정거리 제한 기준치가 고도 100피트·시정(가시거리) 300m에서 고도 300피트·시정 650m로 상향되면서 결항이 기존에는 월평균 0일에서 0.5~1.5일 가량 발생하고 있다”면서 “공사 재개가 늦춰진다면 타워크레인 만이라도 서둘러 철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관제탑 공사 주체인 제주지방항공청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때문에 기상제한 기준치를 올린 건 맞지만 결항 사태의 여러 요인 중 하나”라면서 “기존 시공사와 타워크레인 업체간 대금지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쉽사리 철거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6개월 넘게 공사가 중단돼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제주지방항공청은 현재 새 업체 선정을 위해 설계 보완절차를 밟고 잔여공정에 대해 재발주를 서두르고 있다.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 하반기 공사를 재착수해 내년말 완공할 계획이다. 현 제주공항 관제탑은 관제실 북측 2개 기둥이 활주로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을 안고 있어 새 관제탑 공사 재개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2022년 2월 신규 관제탑 착공에 들어간 이 사업은 시공사 경영난으로 인해 지난해 8월 11일 공사가 중단됐다. 새로 짓는 관제탑은 연면적 5132㎡에 높이 75m 11층 규모로 짓고 있지만 4층까지 골조공사가 진행되던 중 멈춰섰다. 현재 공정률은 36%에 불과하다.
글 사진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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