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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팀, 탁구 세계선수권 첫 판 폴란드에 승리

한국 남자팀, 탁구 세계선수권 첫 판 폴란드에 승리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24-02-16 16:48
업데이트 2024-02-1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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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탁구 남자대표팀이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벡스코 제1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 남자3조 예선 1라운드에서 폴란드를 3-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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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장우진 1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 한국 대 폴란드의 경기. 한국 장우진이 폴란드 마시에 쿠비크 상대로 공격을 하고 있다.
한국은 장우진(28·14위), 임종훈(27·18위), 안재현(24··34위)이 첫 경기 주전을 맡았다. 그런데 폴란드가 에이스 야쿱 디야스를 3번에 배치하는 파격 전략을 들고 나왔다. 승부처인 3매치에서 확실한 포인트를 지키겠다는 작전이었다. 하지만 승부처 사수 전략은 3매치가 승부처가 될 때 통하는 작전이다. 한국 대표팀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출발이 쉽지는 않았다. 에이스 장우진이 폴란드의 21세 신성 마치에 쿠빅에게 끌려 다니며 고전했다. 장우진은 상대의 각도 깊은 양 핸드 톱스핀에 당황해 듀스접전이 벌어진 첫 게임을 내줬고, 이어진 2게임도 연달아 패하면서 벼랑까지 몰렸다. 마치에 쿠빅은 백핸드에서도 순간 순간 번뜩이는 스트레이트 푸시를 작렬했다.

하지만 장우진은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7-8로 밀리던 3게임에서 오래 이어진 톱스핀 싸움을 승리하며 8-8 동점을 만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힘 빠진 상대를 공략하며 연속 득점으로 결국 게임을 따냈다. 이후부터 장우진의 페이스가 이어졌다. 끈질긴 미들공략으로 상대를 경직시킨 뒤 톱스핀 맞대결에서 자주 포인트를 가져왔다. 0-2 벼랑에 섰던 장우진이 결국은 역전승을 거두며 첫 경기 스트레스를 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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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임종훈 1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 한국 대 폴란드의 경기. 한국 임종훈이 폴란드 레짐스키를 상대로 스메싱 하고 있다.
2매치부터는 한국의 흐름이었다. 폴란드가 이번 경기에서 실질적인 에이스 카드로 내세운 밀로즈 레드짐스키를 2매치, 4매치에서 임종훈과 다시 나온 장우진이 차례로 잡아내며 승리했다. 17세 장신 공격수 밀로즈 레드짐스키도 만만찮은 파워를 선보였으나 세계탁구선수권이라는 큰 대회를 끌고 가기에는 아직 어렸다. 임종훈과 장우진이 노련하게 랠리를 끌고 갔다. 폴란드는 작전대로 3매치에서 야쿱 디야스가 한국의 안재현을 이기면서 포인트를 가져갔으나 승리는 한국의 몫이었다.

장우진은 밝은 표정으로 “본래 국가대항전 첫 경기는 되게 부담스러워 하는 스타일인데 우리나라에서 하는 경기라서인지 크게 긴장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몸이 잘 말을 듣지 않더라”며 웃었다. 또 “상대를 보지 않고 내 것만 하려다가 두 게임을 먼저 내주고 힘들게 끌고 갔다. 너무 급했다. 조금 차분하게 하자고 다시 시작해서 결국 원하는 대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우진은 “많은 관중이 응원을 해주시므로 우리 편이 하나 더 생겼다는 마음으로 친다”고 말했다. 임종훈은 “중국 선수들은 어느 나라를 가든 이렇게 홈인 것처럼 응원을 받고 하는데 부럽기도 하고 그랬다. 우리가 그렇게 많이 응원 받으면서 하니까 기분도 좋고 경기력도 좀 더 올라오는 것 같다.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첫 경기를 무난한 승리로 장식했다. 세계대회나 올림픽 같은 메이저 이벤트마다 첫 경기에서 힘든 경기를 펼치던 징크스도 털어냈고, 홈그라운드에서 치러지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부담스러운 첫 승부를 끝내면서 남은 기간 순항할 준비를 마쳤다. 3조 톱시드인 한국 남자대표팀은 인도, 폴란드, 칠레, 뉴질랜드와 한 조에 편성됐다. 예선 2라운드는 개막식이 열리는 17일 저녁 8시 뉴질랜드와의 경기다.

한편 여자 1조에서는 인도가 중국을 잡는 초대형 이변이 벌어질 뻔했다. 세계랭킹 1, 2위인 순잉샤와 왕이디가 인도의 변칙 공격수들 무케르지 야히카, 아쿨라 스리자에게 패했다. 역전승으로 위기를 넘겼으나 퍼펙트 우승을 자신하던 중국으로서는 상처뿐인 승리가 됐다.
장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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