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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 1명당 6만 3476명 맡아… ‘하루에 5500명’ 119구급차 탔다

구급대원 1명당 6만 3476명 맡아… ‘하루에 5500명’ 119구급차 탔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4-02-14 16:01
업데이트 2024-02-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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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지난해 ‘119구급차 이용현황’ 분석 결과 발표

201만명 이용… 전년비 2만명 이상↑
노년층 55% 급증세… 5년 만에 최다
“사회적 고령화에 노년 구급 대책 필요”
오락문화·운동시설서 이송 20%↑ 껑충
10세 미만 이용자 9.4만명… 8% 증가
119신고 1195만건… 1분에 23번꼴
“인력 부족… 비응급시 신고 자제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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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소방본부 구급대원들이 119구급 스마트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 구급대원들이 119구급 스마트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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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부소방, 119안전체험 한마당
광주 서부소방, 119안전체험 한마당 광주 서부소방서는 1일 체험형 소방안전교육 ‘119안전체험 한마당’ 캠페인을 했다고 밝혔다. 관내 한 아파트 광장에서 열렸고, 응급처치 교육을 통해 소방 안전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요 내용은 주택용 소방시설·부주의 화재 예방법 등 홍보와 심폐소생술·응급처치 등 교육으로 구성됐다. 노점례 서부소방서장은 “수시로 캠페인을 열어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소방법·안전법을 교육·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열린 캠페인의 모습. 2023.12.1 광주 서부소방서 제공
119구급대원 1명당 담당 인구가 6만 3476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한 해 하루 평균 5500명 이상의 국민이 119구급차를 이용했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60대 이상 노년층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해 55%에 육박했다.

소방청은 14일 지난해 119구급차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만 7004명이 119구급차를 이용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는 전년(199만 6688명)보다 2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로, 하루평균 5526명이 119구급차를 탔다.

119구급차 1대당 평균 1228명을 이송한 것으로 전체 인구수(5132만 5329명) 대비 구급대원 1명당 맡고 있는 인구수는 6만 3476명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구급대원 수는 1만 4212명, 119구급차는 1643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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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소방본부 119 상황실 모습.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소방본부 119 상황실 모습. 경북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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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조차 사고
119구조차 사고 지난 8월21일 충남 천안 서북구 불당동의 한 교차로에서 과속한 승용차가 구급차를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아산소방서 제공
이용자의 절반 이상인 54.7%는 60~70대 이상의 노년층으로 110만 3366명이 119구급차를 탔다. 전년 대비 4만 771건(3.8%)이 늘어난 수치로 60대는 3.7%, 70대 이상은 3.9% 이용자가 증가했다.

노년층 이용자는 2019년 45.9%에서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에는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소방청은 전망했다.

10세 미만의 어린아이들의 119구급차 이용 건수도 9만 3732명으로 전년보다 8.0% 급증했다. 10대(8만 2648명) 이용자도 소폭 늘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사회적 고령화에 따른 노년층의 구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구급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자 발생 장소는 집이 6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로 등 교통 지역(16.3%), 상업시설(5.8%) 순이었다. 코로나 이후 야외 활동 증가에 따라 오락·문화시설과 운동시설 이송 건수가 전년 대비 각각 30.6%, 20.3% 증가했다.

심혈관, 뇌혈관, 심정지, 중증외상 등 4대 중증응급환자는 1년새 2만 2000명(5.4%)이 더 늘어 42만 4453명이 이송됐다. 심·뇌혈관 의심 증상 환자 수가 88.9%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19신고 접수 건수는 1195만 6459건, 1분에 23번 꼴로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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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 경북 문경시 육가공품 제조공장 화재 진압 현장에서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고 김수광 소방장(왼쪽)와 고 박수훈 소방교의 모습
지난 1월 31일 경북 문경시 육가공품 제조공장 화재 진압 현장에서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고 김수광 소방장(왼쪽)와 고 박수훈 소방교의 모습
서울신문이 입수한 소방청 공상 승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소방관 1334명이 화재진압·구조·구급 등 소방 활동 업무를 수행하다 부상을 입었다. 특히 구급 업무를 하다 다친 경우가 296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구급·구조 활동을 벌이다 부상을 입은 소방관은 2404명, 7명은 순직했다.

지난달 31일에도 경북 문경 육가공 공장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불이 난 ‘샌드위치 패널’ 공장으로 인명 검색을 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고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도 구조대원 출신이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119구급차에는 통상 구급대원 3명이 탑승하고 3교대를 해야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일부선 2명으로만 대응해야 해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면서 “고령화로 인한 노인 구급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전문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시민들도) 비응급의 경우 119 신고를 자제해주시면 업무 부담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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