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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자지구 ‘6주 휴전·인질석방 협상’ 제시

美, 가자지구 ‘6주 휴전·인질석방 협상’ 제시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2-14 02:49
업데이트 2024-02-1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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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이스라엘·하마스 협상 중”
국제사회의 민간인 대피 요구에
이스라엘 “가자 남서쪽에 텐트촌”
美상원 126조원 안보지원법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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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의 마지막 피란처인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얼굴과 팔 등에 부상을 입은 한 소녀가 다른 동생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대 일부가 라파에 주둔해 있다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이날 새벽 주민들이 잠든 시간 라파 일대를 타격해 최소 37명이 사망했다.라파 AF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의 마지막 피란처인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얼굴과 팔 등에 부상을 입은 한 소녀가 다른 동생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대 일부가 라파에 주둔해 있다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이날 새벽 주민들이 잠든 시간 라파 일대를 타격해 최소 37명이 사망했다.라파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맹공을 퍼부으면서 지역 내 인도적 위기가 커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주 휴전안을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을 한 뒤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어떤 강제 이주도 반대한다”며 가자 남부 라파로 대피한 100만명 이상에 대한 안전 보장 없이 이스라엘이 대규모 군사작전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에 6주간 휴전을 하고 인질을 석방하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 타결을 두고는 틈이 있다고 밝히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자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다시금 내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평생 지지해 온 사람으로서 이것만이 장기적으로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미 상원은 이날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대만을 지원하는 950억 달러(약 126조원) 규모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예산은 우크라이나 지원이 600억 달러로 가장 비중이 높고, 이스라엘 지원액 140억 달러, 가자지구 지원액 92억 달러다. 공화당 일부 의원의 참여로 상원에서는 안보 지원 법안이 통과됐지만, 강경파 공화당 의원들이 포진한 하원에서 통과될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격한 이스라엘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민간인 대피 요구에 가자 남서쪽 해안에 대규모 텐트촌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집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텐트 약 2만 5000개를 설치하는 텐트촌 15곳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텐트촌 및 야전 병원 설치 등은 이집트가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중국까지 나서 이스라엘의 라파 공습을 비판하고 지상군 투입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강행할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으며, 전투에 앞서 텐트촌을 건립해 민간인을 이동시킬 계획인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거듭된 경고에도 라파 지상 작전 의지를 보이자 ‘멍청이’라고 부르며 측근들에게 좌절감을 털어놓았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하마스 측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질 3명이 사망하는 등 라파 주민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윤창수 전문기자
2024-02-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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